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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나선 한국당, 아직 갈 길은 `첩첩산중`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7-05-17 02:01 게재일 2017-05-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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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서 지도부 교체론… 정우택, 거부 시사<Br>초선의원들 “사즉생 각오로 다시 태어나야”
▲ 자유한국당 의원총회가 열릴 예정인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곽대훈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모임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다만, `갈등이 표면화 될 것`을 우려, 한국당 지도부가 `잠행`을 통한 의견 구하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다선인 중진 의원을 시작으로 최근 복당한 12명의 의원들까지 만나, 쇄신방안에 대한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주중 서청원 의원 이하 중진 그룹, 바른정당을 떠난 복당파, 초·재선 그룹, 상임위원회 간사단과 연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열린 의원총회도 이 같은 쇄신책 모색의 일환이다. 이날 의총은 대선 패배 이후 처음 소집됐다.

특히, 이날 의총에서는 정우택 원내대표의 비상 지도부가 교체돼야 한다는 의견이 친박계인 구(舊)주류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김태흠 의원은 의총에서 “반성만 하고 있으면 안 된다. 반성과 미래 비전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새 원내대표를 정해 새 지도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가 물러나고 차기 원내대표 체제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상현 의원도 “선거 한 번 끝나면 새로운 지도부가 길을 열게 해 주는 게 정도(正道)”라며 “(전대 시기도) 다음 원내 지도부가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정 원내대표는 교체론을 당장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교체론은) 한 두 사람이 얘기했는데, 큰 반향은 아니다. 선거 끝나면 대개 나오는 이야기”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으니 구체적으로 답변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 저희 당이 갈 방향을 잘 모색하도록 하겠다”고만 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전 대선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아직도 우리 국민은 한국당을 신보수주의 정당이 아닌 실패한 구(舊)보수주의 정권 세력의 연장으로 보고 있다”며 “이념적 지향점도 바꾸고, 지도부도 바꾸고, 정신도 바꾸고, 자세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휴식 중인 홍 전 후보는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홍준표 추대론`이 확산될 경우 귀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이날 의총에서 당내화합을 주문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신보라 의원을 비롯한 초선의원들은 이날 한국당 의원총회 직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1시간 가량 회동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지지기반으로 불리는 영남지역 득표율은 절반으로 추락했고, 20~30대는 등을 돌렸다”면서 “존폐의 위기 앞에서 자유한국당은 철저히 반성하고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초선 의원들은 역동성 있는 강한 정당이 되기 위한 당의 근본적 쇄신을 촉구하고 실천하겠다”면서 △계파 패권주의·선수 우선주의 배격과 능력에 따른 인재 등용 △젊은 지도자의 발굴과 육성 △당내 통합과 화합을 과제로 열거했다.

이들은 특히 “복당과 징계 문제를 더는 거론해선 안 되며 당사자들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당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하면서 “당내 분파를 일으키고 분열시키는 자에 대해선 단호한 행동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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