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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집안 싸움 `시끌`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7-05-18 02:01 게재일 2017-05-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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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다툼으로 막말 작렬<bR>홍준표, 친박에 “바퀴벌레”<bR>친박계 “낮술 먹었나” 반격
▲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패배 후 쇄신책 마련에 나섰던 자유한국당이 당권다툼으로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급기야 `바퀴벌레처럼`, `낮술 먹었느냐` 등 거친 말도 오갔다.

한국당 내홍의 선두에 있는 것은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다. 홍 전 지사는 당의 구주류(친박계)를 겨냥해 연일 비판의 글을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 휴식 중인 홍 전 지사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근혜 감옥 간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 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이라며 친박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지사는 “다음 선거 때 국민이 반드시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며 “더 이상 이런 사람들이 정치권에서 행세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구(舊) 보수주의 잔재들이 모여 자기들 세력 연장을 위해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하는 당헌 개정을 모의하고 있다고 한다”며 “자기들 주문대로 허수아비 당 대표를 하나 앉혀 놓고 계속 친박 계파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연하게도 친박계 의원들은 홍 전 지사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정치지도자는 품격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반격했다.

홍문종 의원은 특히, “페이스북에 `바퀴벌레`라고 썼다고 하는데 이게 제정신이냐. 낮술을 드셨냐”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정진석 의원은 한국당을 바라본 유권자들의 시선을 `후진당`이라고 규정하며 내부 혁신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TK(대구·경북)자민련이라는 초라한 몰골로 각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이후,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당의 진로와 전당대회, 지도체제 개편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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