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첫 시정연설<bR>여야 반응 엇갈려
문재인 대통령의 헌정 사상 첫 추경 시정연설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를 향한 대통령의 발걸음에, 야당의 대승적 협치 정신을 바란다”고 평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민의의 정당인 국회를 향한 대통령의 발걸음이 지난 정권보다 빨라진 점에서도 과거 어느 정권보다 국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찾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치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진심에 야당은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최초의 추경시정연설`, `취임 후 최단시간 시정연설` 등의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있는 `협치의지`가 의심되는 일방적 요구였다”고 평가했다.
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감성적 일자리론을 폈으나, `언발에 오줌누기 식`의 일자리 대책만 나열했을 뿐”이라면서 “그 부작용을 어떻게 감당할 지 대책없는 대책”이라고 악평했다.
국민의당은 “`빈 수레만 요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추경 시정연설의 진단에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당은 “처방에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실업대란과 고용절벽에 대한 대통령의 처방이 실효성 없고 전혀 엉뚱해서 문제”라면서 “야당과 국민의 목소리를 좀 더 경청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친 후의 모습에서도 여야는 상반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입·퇴장을 포함해 모두 16차례 박수를 받았다. 박수는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박수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당 의원들은 `국민우롱 인사지명, 대통령은 철회하라` `여당무시 일방통행, 인사참사 사과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컴퓨터 모니터 뒤편에 붙여 게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지도부들이 앉아 있는 곳으로 찾아가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이는 추경 처리뿐 아니라 인사청문회 정국에서의 야당의 협력을 요청하는 제스처로 풀이됐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