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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전당대회, 洪-非洪 네거티브 공방전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7-06-20 02:01 게재일 2017-06-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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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해가고 있다. `친박 청산`을 전면에 내세운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친박계 후보들이 대응하는 상황이어서, 한동안 당내 분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제주에서 열린 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에 나선 홍 전 지사와 원유철 의원, 김태흠 의원 등은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를 쏟아내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날 홍 전 지사는 “이 정권을 `주사파 패당 정권`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 국민들의 마음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며 “그걸 담아내기 위해 자유한국당을 뿌리부터 쇄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전부터 밝혔던 `친박 청산`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그는 그러면서 “마치 국회활동을 부업쯤으로 생각하는 전직 고위관리나 명망가들이 이 당에는 참 많아 이익집단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하다 보니 그 사람들이 정권은 못 잡아도 나는 국회의원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원유철 의원은 홍 전 지사를 직접 겨냥했다. 원 의원은 “홍 전 지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친박 핵심 인물로 불린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해 징계를 해제했다”며 “보수는 그래도 따뜻한 인간미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이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기의 정치적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 사람을 활용하는 것은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원 의원은 “친박을 희생양, 먹잇감으로 삼아 선거에 활용하는 것은 정치를 떠나 인간적으로 도리가 아니다”고도 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친박계 김태흠 의원도 거들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마치 마녀사냥하듯이 언론, 검찰과 좌파들이 몰아가는데 아무 역할도 안하고 자기 살길만 찾는 동료의원들 보며 가슴이 아팠다”며 비박계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지난 촛불, 탄핵정국과 대선을 거치며 수많은 나날들을 고민으로 지새우며 밤잠을 못 이뤘다”고 했다.

한편, 대구와 경북 출신으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이철우(김천) 의원은 “최고위원이 되면 쇄신특위와 여성특위, 청년특위를 만들겠다”며 “이들을 감동시키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방분권을 강화해 내년 지선 출마해 지게 작대기라도 꽂으면 당선되도록 하겠다”며 “반드시 당선돼서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개헌을 지지하고, 지선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당선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동구청장 출신인 이재만 후보는 “이제 한국당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 보수정치를 재건하겠다”며 “보수는 완전히 망했다. 단순히 정권을 빼앗긴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켜 온 자랑스런 보수의 역사를 송두리째 도난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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