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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친박당 아니다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7-07-04 02:01 게재일 2017-07-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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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선 패배 두달만에 당 대표로 선출<BR>회견서 `혁신` 강조… 친박, 폐족의 길 가나
▲ 자유한국당 당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후보가 3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열린 2차 전당대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신임 당 대표로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선출됐다.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구원투수`로 홍준표 신임 대표가 등판하면서, 주류였던 친박계는 사실상 `폐족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3일 치러진 한국당의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대표는 신상진·원유철 후보를 여유롭게 눌렀다. 홍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유표투표수의 72.7%를 득표했고, 여론조사에서도 49.4%의 지지를 얻었다.

홍 신임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보수적자 논쟁과 함께, 강도 높은 친박 청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계는 강력 반발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자연스레 해체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당내 무게중심이 친박계에서 친홍계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선출된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이철우·류여해(서울시 당협위 운영위원장) 최고위원이 친홍계로 분류된다. 김태흠 신임 최고위원도 `친박 돌격대`로 불렸지만 지금은 친박계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 신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단칼에 환부를 도려낼 수 있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 육참골단의 각오로 우리 스스로를 혁신하자”면서 “정치적 이익만 쫓아 다니는 권력 해바라기는 안된다. 무능부패정당은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상의 친박계 청산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그는 “인적혁신, 조직혁신, 정책혁신 등 3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혁신위를 즉각 구성, 강도 높은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혁신의 주요 과제로 지적되는 친박 청산에 대해선 “내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72.7%나 득표한 것은 이미 친박정당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선출직 청산은 국민이 하는 것이고, 새로운 자유한국당의 구성원으로서 전부 함께 가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자유한국당의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이철우(3만2천787표, 20.9%)·류여해(2만4천323표, 15.5%)·김태흠(2만4천277표, 15.4%)·이재만(2만167표, 12.8%) 후보가 당선됐고, 청년 최고위원에는 이재영 전 의원이 당선됐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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