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경북도지사 등 참여 `발전협의체` 출범<BR>18일 첫 모임… “與 `TK특위` 맞서 정치력 복원”
자유한국당의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대구·경북 발전협의체`를 출범시켰다. 협의체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TK특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발전협의체`에는 한국당 소속 대구·경북 국회의원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대구시의회·경북도의회 의장, 대구의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참여한다. 협의체는 오는 18일 국회에서 첫 모임을 가질 예정이며,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의 위원장인 윤재옥(대구 달서을)·백승주(구미갑)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앞서 지역 의원들은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대구·경북 발전협의체`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이철우(김천)·김광림(안동)·김정재(포항북) 의원 등 12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한 회동이었다.
지역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한국당이 야당으로 전락한 데 이어 보수진영이 분열된 만큼 대구·경북의 정치력을 복원시키자는 취지”라면서 지역의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지역의 현안과 예산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강석호 의원은 “매달 한 번씩 모임을 갖기로 했다. 정치적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당이 TK의 주인이다. TK가 중심이 되어 끌어가야 한다”면서 “점진적으로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뭉쳐서 정치적 동질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협의체에는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들도 참여해, 지역의 발전을 위한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등 협력하기도 했다”면서 “민주당이 TK특위를 만들어서 동진정책을 쓰고 있는 것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했다.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이철우 의원도 “지난 대선과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대구·경북이 한국당의 주인임이 확인됐다. 대구·경북의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당도 없었을 것”이라며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의 위상에 합당한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역에서는 `대구·경북 경제공동체` 논의가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날 모임에서 대구와 경북 의원들도 지역 현안에 공동 대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의원은 “민주당이 야당이었던 시절 호남의 예산을 어떻게 확보했는지 면밀히 검토해, 대구·경북이 예산에서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의원들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 마련된 `TK(대구·경북) 특별위원회`는 오는 10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를 초정해 정책간담회를 갖기로 하는 등 동진을 통한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