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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정우택 정면충돌 한국당 내전으로 치닫나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7-07-06 02:01 게재일 2017-07-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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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추경 등 놓고 설전<BR>보수적자 경쟁 바른정당<BR>홍준표 때리기 나서

지난 3일 자유한국당의 당권을 잡은 홍준표 대표가 연일 좌충우돌하고 있다. 지난 4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측근인 이종혁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던 홍 대표는 5일, 인사청문회와 추가경정예산안 등 정국 운영을 놓고 정우택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였다.

여기에 2선으로 후퇴했던 최경환(경산) 의원 등이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에 따라, 정치권과 한국당 내부에서는 “홍준표 대표를 둘러싼 내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힘을 얻고 있다. 앞서 홍 대표가 “친박 청산”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도, 내전의 이유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는 “어제 의원총회를 열어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곤 교육부 장관 임명과 함께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대통령이 국민을 대신해 고위 공직자를 검증하는 청문회를 무력화시키고, 민심에 귀 막는 것에 저항하는 것은 제1야당 책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홍 대표의 “장관 낙마에 당력 안 쓴다”는 발언에 대한 반박이었다. 사실상 `묻지 마 보이콧` 결정으로 홍준표 대표와 불협화음을 낸 것이다.

친박계의 발언도 있었다. 국정농단 사태와 당원권 문제로 2선 후퇴 중인 최경환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의원은 `영라이트 운동`을 제안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최 의원은 “야당 역할만 제대로 한다고 잃었던 지지를 빼앗아 올 수 있나. 그건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과거에 우리가 뉴라이트 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 `영라이트 운동`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바른정당도 `홍준표 때리기`에 가세하고 있다. 바른정당과 한국당은 현재 `보수적자 논쟁`이 현재진행형이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5일 “(홍준표 대표 선출이) 망하는 길로만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홍 대표는 말씀하시는 것과 행동하는 게 같지 않기 때문에 걱정”이라며 “지난 대선 때도 친박을 향해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고 쓸 수 없는 표현까지 쓰면서 친박을 공격하더니, 후보가 되자마자 친박계에 내려졌던 솜방망이 징계마저 무장해제 해버렸다”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홍 대표가 취임 첫 날부터 홍준표스러운 행보로 또 다시 국민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망하는 길로만 찾아다니는 홍 대표가 애처롭다”고 했다.

정문헌 사무총장은 “홍 대표가 바른정당을 흡수하네 운운하는 것은 국민의 생각을 전혀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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