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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정부 탈원전 정책에 직격탄?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7-07-07 02:01 게재일 2017-07-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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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철근 사용하는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BR>2019년까지 8만9천t 수주…공급 여부 불투명
▲ 신고리 5, 6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공급돼야 할 동국제강의 원자력철근이 야적장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새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따라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중단되면서 철강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신고리 5, 6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원자력철근`을 공급키로 한 동국제강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6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신고리 5, 6호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사용할 특수 철근 이른바 `원자력철근`을 총 8만9천t 수주하고, 이달 4천t을 시작으로 오는 2019년까지 나머지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장 이달 공급해야 할 4천t과 앞으로 납품해야 할 나머지 8만5천t의 향방도 불투명해졌다.

동국제강은 앞서 2008년 신고리 3, 4호기에도 7만5천t을 납품한 바 있고, 지난 2011년 신한울 1, 2호기와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등에도 원자력철근을 공급하는 등 품질의 우수성을 이미 인정받고 있다. 건설용 원자력철근(표준명 ASTM A615)은 일반철근에 비해 t당 20만원 이상 비싼 초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원자력철근의 경우 일반철근 대비 엄격한 물성 보증 등 까다로운 품질요건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한국수력원자력 유자격 업체만 납품이 가능하다.

한수원이 진행하는 경영분야, 기술분야, 품질분야 등 3번에 걸친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만 유자격업체로 등록할 수 있다. 원자력철근은 지진, 해일 등 자연 변화에 따른 진동으로 인해 건물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돌발 사고 시 내부 폭발이 일어나더라도 내부 물질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게 건물을 유지하는 등 원자력 건물의 안정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당초 신규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기존 원전 개보수공사에도 원자력철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다”면서 “하지만 현 정부의 탈 원전 정책에 따라 더 이상 원자력철근을 공급하기 힘들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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