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서` 환골탈태` 강조<bR>복당파 장제원 공개 반발<bR>민주·바른당, 우려 목소리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출범했지만, `당내 갈등`과 `야vs야 갈등`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류석춘 신임 혁신위원장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혁신의 목표는 가치의 실현을 위한 조직으로 환골탈태시키는 작업”이라며 `당내 혁신 작업의 가속화`를 알렸다.
특히, 류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친박계와 복당파에 대한 청산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친박청산`을 강조해 온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것에 대해서도 “잘못됐다”고 지적하면서 당의 우파적 가치와 맞지 않는 인사에 대해선 문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들을 당에서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들로 규정해 쇄신대상으로 분류한다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탄핵반대 집회인 태극기 집회에 열심히 참석했다고 밝힌 류 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서 박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앞장선 일을 한 것이 대단히 양심적인 일을 한 사람인 양 치켜세우는 것은 잘못됐다”며 “당이란 가치를 공유해야 할 사람이 당에서 가치를 공유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류 위원장의 돌출발언은 당내 반발을 불러왔다.
복당파 중 한 명인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당이 혁신이란 이름으로 극우화되는 것 같아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된다”며 “한국당이 극우정당이 된다면 저부터 인적 청산대상을 자임하겠다”고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좋은 (혁신)안을 내놓으면 공감대가 잘 형성되고 말이 안되는 것을 내놓으면 형성이 안될 것”이라면서 제동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야당의 반응도 극렬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류석춘 위원장은) 한국의 매카시 홍준표와 비슷한 인물”이라면서 “민주당과 통진당을 동일시하는 그런 인식을 가진 분들이 당을 이념적으로 주도하는 정당이 되지 않겠냐 그렇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조셉 매카시는 1940~50년대 미국 각계의 좌익분자 색출과 추방 운동을 벌인 인물로 유명하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도 이날 “류석춘 위원장의 망언”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은 혁신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위시한 `도로 친박당`이 되기로 한 것인지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진호·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