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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국민의당 `혁신` 기대 반 우려 반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7-07-26 02:01 게재일 2017-07-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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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장제원 의원 “혁신위원 자질 검증해야”<bR>국민의당 지도부·혁신위, 대표 권한 등 대립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추진하는 `당 재건·혁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국당은 `당내부의 적폐청산과 이념정당으로의 변신`을 내걸고 있지만, 당내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는 국민의당도 `개혁과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당내 세력다툼의 연장선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지난 24일 류석춘 위원장과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혁신위는 첫번째 과제로 당 혁신의 당위성과 방향, 과제 등을 선포하는 혁신선언문 문안 작성에 착수했으며, 혁신선언문에는 당을 가치 지향 정당으로 환골탈태하겠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적 쇄신, 조직 혁신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옥남 혁신위 대변인은 “(선언문에는) 일종의 이념적 부분이라든지, 혁신위의 철학이나 방향 등이 담길 것”이라며 “이념, 조직, 인사 등 범위를 두고 혁신의 목표나 원칙, 전략 등이 담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혁신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류석춘 위원장 등 혁신위원의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복당파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혁신위원의 자질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장 의원은 “어떤 분은 탄핵 문제에 대해서 (탄핵 찬성파들에게) `주인을 문 개XX다`는 발언을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주인이냐”고 되물었다.

장 의원은 류석춘 혁신위원장에 대해서도 “유신을 국가위기 속에 어쩔 수 없는 수단이었다고 합리화 했다”고 비판하면서, “혁신위의 면면을 보면서 당이 어디로 갈 것이냐라는 걱정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런가 하면, 앞서 한국당 혁신위원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한 시민이 난입해 “일베·뉴라이트 류 위원장이 일베 정신으로 한국당을 개혁하는 것이냐”고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외에도 당내 계파 청산 작업 등을 놓고 향후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국민의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민의당은 지난 6월 4일 영남대 김태일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지도체제 변경과 전당대회 규칙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한 격론을 벌였다. 하지만 혁신위를 책임져야 하는 당 지도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당 혁신위는 “대표에게 강한 권한을 주어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최고위원제 폐지 등을 요구했지만,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난색을 표했다.

국민의당 혁신위는 또 “당 위기를 초래한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을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인적 쇄신을 주장했지만, 당내 한 축인 안철수계 인사들의 반대가 상당한 수준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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