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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고위직 없고 현직서 이례적 사퇴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7-07-31 21:09 게재일 2017-07-3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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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먹고 옷벗고…  TK 인사 수난시대<bR>PK·호남 검사장 늘고 경찰청장은 아예 배제

문재인 정부의 각종 인사에서 대구와 경북이 소위 `물 먹고` 있다. 지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청산 카드를 내세우면서 박근혜 정부의 사람들이 주축이 된 대구와 경북에 대해, `공공의 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대구와 경북에 대한 `물 먹임`이 가장 심각한 곳은 국세청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세청 인사에서는 국세청 1급을 비롯해 핵심 보직인 본청조사국장까지 TK 출신 인사들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반면, 유력한 1급 승진 후보였던 영덕 출신의 임경구 조사국장은 현직으로서 이례적으로 옷을 벗었다.

임 국장은 “후배를 위한 용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임 국장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임환수 전 국세청장과 더불어 대구고 출신 `아너스클럽` 멤버라는 점이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는 평가다.

특히, `아너스` 클럽 멤버인 이완수 전 감사원 사무총장과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도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검찰 간부 인사에서도 검찰의 꽃이라는 `검사장` 이상 직급에서 대구·경북(TK) 출신이 줄고, 부산·경남(PK)과 호남 출신이 늘어났다.

경찰 인사도 마찬가지다. 경찰청장을 비롯해 고위직 경찰 인사에서 대구·경북 출신들이 철저히 배제됐다. 이번에 승진한 박진우 신임 경찰청 차장은 제주, 조현배 신임 부산경찰청장은 경남 창원 출신, 이주민 신임 인천경찰청장은 경기 양평, 이기창 신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전남 장흥 출신들로 채워졌다.

이와 관련, TK지역 한 인사는 “문재인 정부가 캐비닛 문건을 공개하고, 적폐청산 카드를 내세우며 전 정권을 겨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TK인사들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산하기관 및 공공기관에 자리를 잡고 있는 TK인사들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셀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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