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혁신 인사 부재 속<bR>“신중 결정” 출마 여지
`안철수·박지원 등 지도부의 윗선 개입은 없었다`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안아든 국민의당이 다시금 고심에 빠졌다.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율 정체 등 당을 혁신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의 출마가 없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의 `재등판론`을 두고, 설왕설래가 계속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안 전 대표는 31일 당내에서 제기되는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고만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당의 사과문 발표에 참여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당대표 출마의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김철근 서울 구로갑 지역위원장 등 원외위원장들은 지난 29일 안 전 대표와 1시간 20분 가량 면담하면서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강력히 권유했다. 안 전 대표 출마를 요구하는 서명서에는 전체 지역위원장 250여 명 중 109명이 참여했다.
반면,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 등은 “안 전 대표가 정계 은퇴를 하지 않으면 국민의당은 살 수 없다. 당이 죽어가는데 더 머뭇거리면 안 된다”고 말했었다. 이찬열 의원은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현재 국민의당 당권 주자로는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김한길 전 대표 등이 거론된다. 이 중에서 정동영 의원은 이미 지난주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천정배 의원은 1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출마를 선언한다. 천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을 통해 `소통`과 `협치`를 통한 당 정비와 당의 진로, 정체성에 대한 비전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막말 파문`으로 중심에 섰던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이 부대표는 안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안 전 대표가 당권레이스에 가세한다면 이 부대표의 출마는 무산된다.
김한길 전 대표 역시 여전히 출마를 고심하고 있지만 출마에 대한 의지를 점점 드러내고 있어 조만간 입장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