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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존재는 없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7-08-02 21:45 게재일 2017-08-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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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회 장두건 미술상 수상작가 김진우 초대전  `진화의 비밀 : #J-1`
▲ 김진우作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10월 8일까지 1층 제4전시실과 미술관 앞 잔디밭에서 제12회(2016년)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인 김진우 초대전 `진화의 비밀 : #J-1`을 열고 있다.

장두건미술상은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다. 포항에서 태어난 고 초헌 장두건(1918~2015) 화백의 예술 업적을 기리고 지역미술문화의 발전을 위해 제정됐다. 전 장르에 걸쳐 매년 공모를 통해 수상작가를 선정하고 이듬해에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수상작가 개인전을 지원한다.

김진우 초대전 `진화의 비밀` 전은 미술관 내부와 외부, 두 곳에서 전개된다. 물리적 거리를 두고 전시되는 작품은 마치 하나에서 둘로 분리돼 존재하듯이 서로를 끌어안은 유기적 관계처럼 느껴진다.

미술관 앞 잔디밭에 설치된 조각작품 `진화의 비밀 : #J-1`은 커다란 캡슐 형상으로 우뚝 서있다. 미지의 세계로부터 날아와 꽂혀있는 비행물체 같은 철 구조물 캡슐 꼭대기에 태어난 새로운 나무 생명체는 존재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음을 은유한다. 20세기 문명이 낳은 산물 중에 철만큼 쉽게 변화하지 않은 물질은 없을 것이다.`진화의 비밀 : #J-1`은 아무리 강한 물성을 가진 철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과 호흡하면서 새로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진화한다는 사물의 변증법적 성질을 반증한다.

1층 제4전시실에는 김 작가의 드로잉 작품 17점과 조각 작품 1점이 선보인다.

포항 출신인 김진우 작가는 경희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건축대학과 MIT 미디어랩에서 기계공학, 로보틱스를 수학한 뒤 `소통과 공존`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입체, 회화,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가며 인간과 자연, 그리고 기계의 관계를 자연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상상으로 풀어가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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