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휴가도 `뒷전`
권영진<사진> 대구시장은 휴가중에 평소보다 더 바빴다.
권 시장은 휴가중인 1일 삼성과 SK, KT 임원들을 만나 세계 최초의 사물인터넷(IoT) 시범도시 건설을 위한 대구 IoT테스트베드구축사업과 IoT 관련 규제 프리존 지정 등을 논의했다. 앞으로 대구 벤처기업들이 규제 없이 신기술 개발이 가능한 국내 최고의 벤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자리였다.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간 예정으로 휴가를 떠난 권 시장은 이날까지 서울과 세종시 등에 머물고 있다. 향후 대구가 먹고 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청와대 수석, 관련 부처 장관은 물론 지역 현안과 관련된 기업 등을 찾아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권 시장은 휴가 첫 날인 지난달 3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을 만났다. 이어 청와대를 찾아 홍장표 경제수석과 김수현 사회수석 등을 만나 대구지역 현안과제가 문재인 정부의 국정 방향과 국정 과제에 포함된 사업이라고 설명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건의했다.
이날 권 시장은 김 장관을 만나 달성 국가산단과 성서산단 등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SOC 확충 사업인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사업의 예비타당성 조기 통과를 요청했다. 또 경북도청 이전 후 도심 내에 버려져있다시피한 공간을 미래를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꾸미기 위한 도청 후적지의 조속한 매입, 정부 제3 전산센터 건립을 위한 내년도 예산 반영과 국유재산 교환 승인 등을 논의했다.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 선도도시 육성 예비타당성 조사 추진 및 국비 지원, 노사 평화의 모델과 테크노폴리스 내 노동자 문화복지시설로 활용할 노사 평화의 전당 건립사업의 국비예산 반영(5억원) 등도 설명했다.
청와대를 찾아 경제수석과 사회수석도 잇따라 만났다.
홍장표 경제수석과 균형발전비서관, 정책기획비서관에게 전기차와 관련해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을 통한 전기 화물차 보급 확대와 전기차 충전구역 지정을 위한 규정 마련을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규제 프리존 특별법 조기 제정, 대구 통합공항 이전사업 등도 논의됐다. 이어 김수현 사회수석과 주택도시비서관, 정책실을 방문해 대구와 관련된 현안에 대해 재차 설명하고 도시재생 및 뉴딜 시범사업 등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권 시장은 이날 비가 오는 중에도 서울 강북삼성병원 앞에서 진행 중인 서울시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인 돈의문 박물관마을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대구시가 벤치마킹할 점과 관련된 현장을 살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8월 말에 내년 정부예산이 확정되고 이번 주부터 기재부 3차 심의가 시작되는 시기”라며 “내년도 정부안에 대구의 지역 현안사업이 빠지지 않고 반영되어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이어서 휴가 기간을 이용해 관련 기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 “최근 대구를 방문한 장하성 실장이 정책실장 주관 수석회의에서 `대구가 미래를 위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대구의 현안이 새 정부 정책 방향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