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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500승 문턱서 전남에 발목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7-08-07 21:48 게재일 2017-08-0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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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우 동점골` 안방서 퇴장 혈투 끝 1대1 무승부
포항 스틸러스가 K리그 통산 500승에 실패했다. 제철가 더비는 무승부로 끝나 포항은 리그 순위 7순위를 지켰다.

6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25라운드 전남과의 경기에서 포항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광주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얻어 상승세를 탈 기회였지만, 전반 초반부터 수적 열세를 겪으면서 아쉽게 기분 좋은 승리를 기록하진 못했다.

지난 경기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했던 양동현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이광혁, 손준호, 김승대, 심동운 무랄랴가 중원을 지켰고, 강상우, 조민우, 배슬기, 권완규가 수비를 책임졌다. 수문장은 노동건이었다.

공격의 포문은 포항에서 열었다. 전반 5분 양동현이 전남 페널티라인 중앙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강한 슈팅은 그러나 이호승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이후 날카로운 크로스로 전남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오히려 포항에 악재가 꼈다.

포항 김승대가 전남 김영욱과 충돌, VAR 판독 결과로 퇴장당하면서 시작 10분 만에 포항은 수적 열세를 맞았다.

이후 10명이서 경기를 이어가던 포항은 전남의 공격을 여러차례 수비하면서 간간이 버텼다. 양쪽 측면에서 전남의 허용준과 최재현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포항은 골키퍼 노동건의 선방으로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32분 전남 공격수 자일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자일은 세컨볼을 받아 침착하게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흔들렸다. 양동현에게 이어지는 패스는 대부분 전남 수비에게 막혔다. 전반 36분 패스를 받은 양동현이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회심의 터닝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골 사냥에 실패했다.

수비진영에서 무랄랴가 전방으로 한 번에 이어지는 회심의 롱패스는 공격수의 발끝에 닿지 않고 그대로 아웃됐다.

전반 추가 시간 권완규가 상대 진형 오른쪽을 돌파해 중앙에 있던 양동현에게 준 크로스도 높게 뜨면서 불발됐다.

후반시작과 함께 최순호 감독은 완델손을 투입했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때부터 포항은 왼쪽 날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4분 수비수 강상우가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와서 회심의 슛을 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3분 뒤에는 전남 미드필더들의 패스미스를 가로채 상대 진영으로 롱패스했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다.

후반 8분에는 노동건의 빠른 판단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남 진영에서 한번에 넘어온 공이 공격수의 발끝에 닿으려는 찰나, 골문을 지키던 노동건이 재빠르게 치고 나오면서 찬스를 저지했다.

후반 13분 수비수 조민우의 천금 같은 동점골이 터졌다.

반칙 상황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키커로 나선 손준호의 정확한 크로스가 수비 뒤에서 쇄도하던 조민우의 머리를 맞으면서 전남의 바깥쪽 골대를 흔들었다. 포항은 동점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포항에 호재가 이어졌다.

후반 23분 전남 김형욱이 완델손과의 경합에서 무리하게 몸을 들이밀면서 심판에게 경고를 받았다. 경고누적으로 김형욱이 퇴장당하면서 수적으로 동률을 이룬 포항의 기세가 더욱 거세졌다.

포항은 노를 저었다. 최순호 감독은 후반 26분 심동운을 빼고 룰리냐를 경기장에 투입했다. 수적으로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파상공세를 이어가겠다는 뜻이었다.

주고받기를 몇 차례, 찬스가 찾아왔다.

후반 39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완델손이 전방의 룰리냐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했다. 골기퍼와 1:1 찬스였지만, 한 발 차이로 오프사이드에 걸려 골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43분께는 중앙에서 달리던 완델손에게 패스가 연결됐다. 역시나 노마크 찬스였지만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후반 45분에도 완델손에게 골기퍼와 1:1 찬스가 왔지만, 슛을 주저하는 사이 골키퍼 차징에 공을 뺏겨 기회가 무산됐다.

이후 추가 시간 3분이 주어졌지만,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포항과 전남은 각 승점 1점씩 챙겼다.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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