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깃발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 치열하게 싸워야”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7-08-10 21:12 게재일 2017-08-10 4면
스크랩버튼
홍준표, 대구·경북지역 고강도 쇄신 예고<bR>전국 당협위원회 감사… 당협위원장 재심사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예비역 장성들과의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TK(대구·경북) 물갈이를 예고하는 발언을 내놓아 지역 의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홍 대표는 9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예비역 장성들과의 오찬자리에서 “공천만 주면 쉽게 당선되는 지역 출신 의원들은 정말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며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홍 대표는 이어 “우리 당에 전사가 너무 부족하다”며 “정말 24시간 감시를 당해도 싸울 수 있는 전사들이 필요하다. 과거 우리 당은 웰빙정당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전사들도 부족하고 전사들을 보호해주지 않았다. 앞으로 전사들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임명직 비슷하게 뽑힌 의원들이 싸우지 않고 뒤로 물러나고 아군에 총질이나 하고 그래서야 되겠느냐”며 “107명이든 105명이든 의미가 있겠느냐, 전투할 줄 아는 사람들을 모아야 우리 당이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한국당이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효과가 가장 큰 TK에서 큰 폭의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도 “대구로 이사를 와서라도 지키겠다”며 대구·경북을 당 쇄신의 출발점으로 삼으려는 모양새다.

실제 한국당이 높은 정당 지지율에 의존해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대구·경북 기초단체장들을 물갈이 하고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적극 발굴, 내년 지방선거 때 투입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방의원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의 공천권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행사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에 앞서 한국당은 연말까지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 감사에 돌입, 당협위원장 재심사를 거쳐 불량 당협위원장을 갈아치우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홍문표 사무총장은 “현역 국회의원도 예외가 아니다. 현역이라고 해서 지구당 당협위원장을 꼭 가지고 있으리라는 법은 없다”며 대구·경북 의원들도 물갈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진박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TK지역이 중심에 서 있는 만큼 대구·경북 정치권이 인적쇄신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