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이후 처음<bR>전국순회 첫 방문 대구서<bR>토크콘서트도 진행
`홍준표호`의 자유한국당이 대구와 경북 공략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홍 대표는 16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렸던 대구를 시작으로 민생행보를 시작했다. 홍 대표가 전국을 순회하며 민심을 듣는 `국민과 함께 토크콘서트`의 일환인 민생 탐방에서 대구를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대구와 경북을 잃을 수 없다”는 한국당의 현재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홍 대표가 대구를 방문한 것은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처음이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대구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란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김천) 최고위원, 김상훈(대구 서구)·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 등이 함께한 토크콘서트는 청바지와 티셔츠 등을 갖춰입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개최됐다.
이날 홍 대표의 토크콘서트는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시민 1천명 가량이 함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우택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소통을 잘한다고 말하는데, 문 대통령이 `쇼(show)통`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시민이 “보수통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홍 대표는 “현재 한국의 보수세력들이 괴멸이 된 상황이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는 인위적으로 시도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또 한 시민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홍 대표가 관철해야 한다`는 지적에 홍 대표는 “정치적으로 처음부터 돌파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초래하지 않았겠으나 박 전 대통령이 지금 당하는 고충은 형사적인 죄의 유무를 떠나서 국정을 잘못 운영한 벌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도 박 전 대통령의 석방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심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상인들 반응 엇갈려
앞서 이날 오후 홍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서문시장을 찾았다.
홍 대표는 지난 대선 후보 시절에도 여러차례 서문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 그때마다 상인과 시민들은 `홍준표`를 연호했다. 하지만 이날 방문에서는 그러한 박수와 환호는 사실상 없었다. 홍 대표도 권 시장과 함께 상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옛날과 많이 다르다”고 푸념했다.
일부 상인들은 “여기에 왜 왔냐”며 “불편하기만 하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물론 격한 환영도 있었다. 한 상인은 홍 대표를 보고 “너무너무 반갑다”고 하기도 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홍 대표에게 사진과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문시장을 둘러보며, “장사는 잘되느냐”, “경기가 어떠냐”고 물으며 친근감을 나타냈고, 상인들은 “정치를 좀 잘해 편하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홍 대표는 또 서문시장상인연합회에 들러 지난해 11월 30일 발생한 4지구 화재와 관련한 상가 복구사업 등 상인 지원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내년이 지방선거여서 이 정부는 TK 지역을 최대한 공략하려 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예산을 신청하면 안해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박근혜 정부 때보다 눈치 안보고 예산을 더 확보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수 있다”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동원하면 무조건 더 이득이 될 수 있다. 다만, 표는 찍어주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박형남·전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