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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공명선거로 총무원장 뽑자”

홍성식기자
등록일 2017-09-07 21:09 게재일 2017-09-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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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선거위원단 출범<BR>금권 개입·탈법 등 감시

오는 10월 12일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교계의 공명선거 다짐과 교권 수호 의지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

종훈 스님이 위원장을 맡은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총무원장 선거를 43일 앞둔 시점에 `공명선거위원단`을 출범시켰다.

총무원장 후보의 금품 살포 등 사전 선거운동을 감시하게 될 공명선거위원단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제35대 총무원장을 뽑는 이번 선거가 종헌종법을 준수하고,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부정선거 감시활동에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종훈 스님은 “이번 선거가 한국불교 중흥과 발전을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며 “총무원장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 교구의 선거감시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선거일인 10월 12일까지 활동을 지속할 공명선거위원단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휘 아래 공명선거 홍보와 안내, 각 교구별 총무원장 선거인단 선출 교구종회 참관, 금권 개입과 탈법 등 선거 부정을 감시하게 된다.

한편 지난 1일엔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이 봉은사에 모여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스님들은 공정한 총무원장 선거를 반드시 실현하고, 교권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직지사 주지 웅산 스님과 법주사 주지 정도 스님, 고운사 주지 호성 스님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선 `중앙종무기관 엄정 중립을 위한 교구본사 주지 결의문`도 발표됐다.

참석자들은 이번 총무원장 선거가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전법도생(傳法度生)의 종지를 받들어 승가공동체를 굳건히 하고, 종단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지는 의미”라고 정의했다.

결의문 채택에 참여한 스님들은 “승가의 관습을 왜곡해 승가공동체의 정신을 훼손하는 선거문화로 인해 종단의 근간이 위협 받고 있다”며 “존엄과 권능을 수호하지 못한다면 우리 종단은 누란지위(卵之危)의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라는 말로 공명선거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전국의 교구를 책임지는 우리는 총무원장 선거를 맞이해 종단 내외의 위기를 극복하고 종단 백년대계의 초석을 놓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천명했다.

이날 참석한 스님들은 종단의 근간인 선거법을 준수하고, 선거 부정행위에 대해 단호히 맞설 것을 결의했고, 선거 업무를 관장하는 집행부에게 엄정 중립의 자세를 가져달라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종단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자정 노력을 경주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결의문은 “이번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이사(理事)를 겸비한 높은 수행력, 종단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를 모시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으로 끝을 맺고 있다.

한편,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공고일은 9일이며, 후보 등록은 18~20일. 선거는 앞서 언급한대로 10월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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