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대응 특위 구성 <BR>안보 점검 토론회 이어<BR>해병 2사단 업무보고 받아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방송장악 시도로 보고 대정부 강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이 부랴부랴 안보 챙기기에 나섰다.
한국당은 6일을 안보의 날로 정해 안보 의원총회와 함께 북핵 관련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북핵 관련 대토론회는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것으로 당초 상임위 소속의원들만 참석할 방침이었지만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의총 형태로 확대됐다.
이 자리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는 “안보 현황을 점검하고 안보 토론회도 가져 문재인 정부의 안보 불감증, 안보 무능에 대한 비판 의식을 다시 한 번 고취하는 날로 잡았다”며 “대통령은 최고 수준의 응징과 제재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 말이 끝난지 채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대화 구걸론을 또 꺼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갈팡질팡하는 대북정책을 수정하고 쇼통이 되지 않도록 대통령이 안보관, 대북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 연석회의를 통해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철우 최고위원이 특위 위원장을 맡고, 경대수, 윤영석, 김성찬, 이종명, 윤종필, 백승주, 강효상 의원 등이 참여한다. 전희경 대변인은 “한국당은 안보정당으로서 그 어떤 당보다 안보문제에 강한 관심을 갖고 정책 마련, 대국민 설득 등의 노력을 해왔다”며 “이번 대외투쟁기간에도 안보관련 상임위는 전부 참여하고 개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특히 이날 오후 군부대를 방문해 안보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 및 의원들은 김포에 있는 해병대 2사단을 찾아 군 관계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홍 대표는 군 관계자에게 “국민들이 제일 믿는 부대가 해병대”라며 “최전선 서해지역의 해병대가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경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당의 이 같은 행보는 안보 위기 상황을 역으로 이용해 보수층 결집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국회파행이 장기화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날 김장겸 MBC 사장이 자진출두하면서 국회 보이콧 명분이 줄어든 데다 다당제 구조에서 국회 보이콧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 다음주쯤 복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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