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BR>시장 출마 염두 두고 발언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진훈<사진> 대구 수성구청장이 `대구공항 통합이전 반대`를 주장하며, 실질적인 지방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 구청장은 19일 오전 수성구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공항 통합 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행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이 대구공항 이슈를 선점하고 나선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구청장은 “대구시민이 원하는 편리한 공항,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좋은 공항을 건설하는 데 정치생명을 걸겠다”면서 △현재 진행 주인 국방부의 대구공항통합 이전 절차의 탈법성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통합공항 이전지 결정에 대한 행정소송 △대구시민의 항공이용권 보장을 위한 헌법소원 △대구공항의 미래에 대한 시민들의 뜻을 묻는 주민투표 등을 주장했다.
특히, 이 구청장은 기자회견의 상당부분을 문재인 정부와 대구시를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7월 발표된 대구공항과 군 공항 통합 이전 사업은 영남권 신공항 무산 이후 분노한 대구시민들에게 K2 이전을 미끼로 국면 전환을 의도한 중앙정부의 졸속 정책”이라면서 “신공항 유치 실패 책임을 K2 이전이라는 정치적 실적으로 포장하려 한 대구시의 합작품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 구청장은 또 “정부는 동남권 거점공항으로서 대구와 경북권 항공수요에 대응하는 대구공항이 아니라, 군 공항 이전지 중심의 항공수요에 맞는 적당한 공항을 만들겠다는 속셈”이라며 “이러한 공항으로는 갈수록 급증하는 대구시민들의 항공이용권을 결코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일방적으로 계속 추진할 경우, 대구시민들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예산 낭비와 지역 갈등, 정책 신뢰 추락의 책임은 온전히 정부에 있다. 이제라도 민의에 따르는 정책을 추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구청장은 오는 12월께 출판기념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대구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