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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최경환, 박근혜 팔아 6년 호가호위”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7-10-24 20:59 게재일 2017-10-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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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방미 출국길에 비판<BR>자유한국당 내전 점입가경<BR>30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BR>홍 대표·친박계 충돌 전망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미국 출국길에 오르면서 서청원·최경환(경산) 의원을 “6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팔아 호가호위했던 이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최 의원) 그 분들이 그렇게 말하려면 탄핵을 막았어야 했다”며 “탄핵 때는 숨어 있다가 자신들 문제가 걸리니 이제야 나와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좀 비겁하다”고 했다.

양측 다 물러서지 않겠다고 공언한 이상 30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형태로든 홍 대표와 친박계가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귀국 직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탈당 권유를 받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을 시도한다.

당규에 따르면 탈당 권유의 징계의결을 받은 자가 열흘 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제명 처분하도록 돼 있으나 헌행 당규에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법적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최고위원회의 의결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적절성을 놓고 대립할 수 있다.

현재 최고위원 구성을 보면 이철우, 이종혁 최고위원은 친홍으로 분류되고 있고, 친박성향은 김태흠 최고위원 정도다. 일부에서는 이재만 최고위원도 친박성향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본인은 “친박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또 정우택 원내대표, 김광림(안동) 정책위의장, 류여해·이재영 최고위원 등도 성향이 강하지 않아, 이들이 박 전 대통령 제명의 키를 쥘 것으로 보인다.

서·최 제명을 결정짓는 의원총회가 최대 분수령이다. 서·최 의원은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제명을 위해서는 의총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서·최 의원에 대한 제명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우선적으로 제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 동료의원에게 비수를 들이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홍 대표 측에서는 당무 감사를 통해 이들 의원에 대한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대로 친박계 의원은 물론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의원들조차 서·최 의원을 외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 의원이 친박계 의원 20여명과 회동을 했으나 극소수만 참석했다는 후문이다. 일부에선 개인적 인연보다는 당을 위해 이들이 희생해야 한다는 얘기도 심상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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