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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 시대

등록일 2018-01-30 20:53 게재일 2018-01-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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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주<br /><br />한동대 교수
▲ 김학주 한동대 교수

미국과 중국이 신 냉전체제로 가는 모습이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시설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그 쪽으로 항공모함을 파견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구축함이 남중국해에 근접하여 긴장을 고조시켰다. 또한 트럼프는 중국에게 무역적자에 대한 보복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인들이 중국 물건을 사 줘서 미국의 무역적자가 늘어나면 중국인들이 수출을 통해 얻은 달러로 미국 국채를 사서 미국의 자본 흑자를 만들어 주었다. 균형을 맞춰준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달러가 강해지고 미국인들이 구매력을 얻으면 더 많은 중국 물건을 사주는 순환적 교역이 세계경제의 큰 메커니즘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균열이 생기는 모습이다. 사실 미국이 트럼프처럼 비정상적인 인물을 대통령에 당선시켰다는 자체가 미국의 국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즉 미국도 먹고 살기 힘든 만큼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더 이상 혼자만의 소비로 세계경제를 끌고 가기에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국채를 더 이상 사지 않겠다고 협박한다. 현재 중국은 미국 국채의 13.5%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연준의 국채 보유분을 제외하면 19%까지 올라간다. 그 동안 중국인들이 열심히 일해서 미국 국채를 샀는데 미국 정부가 양적 완화를 통해 달러의 가치를 훼손시키면 미국이 중국인들을 이용해 먹는 셈 아닌가? 따라서 중국은 미국 연준이 국채를 팔기 전에 먼저 팔고 나가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면 미국 채권 투매현상이 벌어지고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에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런 시나리오를 아직 반영하고 있지 않다. 즉 트럼프는 말 뿐이라는 것이다. 그가 겁을 주는 이유는 협상을 유리하게 만들 초석일 뿐이라고 시장은 생각한다. 또 미국, 중국 모두 살기 위해 타협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상식일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11월 중간선거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에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을 건드릴 가능성도 있다. 짖는 개가 가끔 무는 수도 있다.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는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국방주 투자는 어떨까? 머지않아 중국이 미국의 경제력을 추월할 것이다. 헤게모니도 자연스럽게 중국으로 조금씩 넘어 오는 분위기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이런 현상들이 보인다.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석유를 달러 이외의 통화로 거래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특히 중국이 최대 원유수입국이므로 여기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또 러시아는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EU도 외환보유고에 이미 위안화를 편입시켰고, 최근 독일의 분데스방크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IMF도 국가가 외환위기에 직면했을 때 끌어 쓸 수 있는 특별인출권(SDR)에 위안화를 편입했다.

이렇게 중국의 머리가 굵어지면 어쩔 수 없이 힘으로 부딪칠 수 밖에 없다. 즉 군비 확충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 국방주 가운데 대표적인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이나 제너럴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와 같은 종목들은 베타계수가 0.6내지 0.7정도에 그칠 만큼 매우 안정적이다. 세계 독점이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에서 이렇게 독특한 주식을 살 수 있단 말인가? 이들 주식의 가격은 적어도 평균회귀는 한다. 그것도 어느 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말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 내지 27배 정도이므로 연간 투자수익률이 4%에서 5%정도는 된다. 그런데 장기 보유시 채권만큼 안전하므로 매력적인 수익률이다. 한편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더 이상 원화에 대해 약세로 가지는 않을 듯하므로 미국의 국방주에 한 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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