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북도민, 도지사선거 너무 무관심해요”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8-02-20 22:16 게재일 2018-02-20 3면
스크랩버튼
설 민심 살펴 본 한국당 예비후보들 이구동성<bR>시장·군수에 비해 주민들 관심 현저히 떨어져<bR>후보 합동토론회·검증시스템 도입 등 주장도

자유한국당이 이번주 중앙당과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3월 초 경북도지사 후보부터 선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지역 유권자들과 출마자들로부터`깜깜이 선거`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평창올림픽 등 국제스포츠 행사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아직 어떤 후보가 도지사 후보로 적합한지 도민들에게 알릴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이유다.

우선 한국당은 텃밭인 도지사 선거 경선을 통해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북은 누가 나가도 이긴다”며 `공천=당선`이라고 보기에 지방선거 흥행을 위해선 반드시 치열한 경선이 필요하다는 게 당 지도부의 입장이다. 이미 경선에 나설 이철우(김천), 김광림(안동),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 등 한국당 현역의원들이 출마 선언을 했고, 남유진 전 구미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등 현역 자치단체장 출신 후보들도 밑바닥 민심을 다지며 선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러나 설 민심을 살핀 후보들은 `도지사 선거 열기`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6월 지방선거가 있어, 시간적 여유가 많다”며“경선일정 등이 확정되면 자연스럽게 흥행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경북도지사 출마자들 역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검찰 수사, 한국당에 대한 비판여론 등으로 선거운동이 힘들 뿐 아니라 경선 일정이 확정되더라도 선거 분위기로 전환되기 어렵다고 말한다.

설 명절 민생탐방을 마친 이철우 의원은“도지사 선거에 대한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귀찮은 듯이 생각한다”며“인사를 드리면 그런 선거가 있느냐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에서는 경북 경선을 시작으로 선거 분위기를 살리겠다고 하지만 쉽지 많은 않을 것”이라며 대여투쟁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명재 의원도 “솔직히 도지사 선거에 (도민들의)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각종 행사에 참석하더라도 명함 등을 돌리지 못해 도민들에게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다”고 토로했다. 김광림 의원 역시 “그 지역의 시장과 군수 선거에 관심이 있지만, 도지사 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현격히 떨어진다”며“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도지사 선거가 묻히는 느낌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지사 출마자들만 개별적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 상황일 뿐 유권자들이 후보들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남유진 전 구미시장은 “현역의원들 때문에 깜깜이 선거가 되어 가고 있다”며 도지사에 출마한 현역의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국회의원들이 홍준표 대표를 도와 보수재건에 올인해도 모자랄 판에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아랫목을 찾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로 인해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선거분위기 고조를 위해 합동 토론회 개최나 후보 검증 시스템 도입, 경선 연기 등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박 의원은 “도지사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를 도민들에게 알릴 기회를 당 지도부에서 줘야 한다”며 “후보들 간의 합동토론회 실시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 전 시장은 4월 경선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도민들이 후보를 검증할 시간을 줘야 하고 미리 우리 후보를 결정할 경우 상대에게 패를 보여주는 격”이라며 “선거 흥행에도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경북지역 이외에 경선을 실시할 곳이 없는 만큼 당 지도부 방침대로 3월 경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