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시장선거 관전 포인트<BR>고윤환·신현국 6년간 시장 역임<BR>둘 다 3선 도전·지지세도 비슷<BR>박영기 여당 위원장 약진도 볼만
【문경】 문경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전·현직 시장들의 재격돌이다.
고윤환(61) 현 시장과 신현국(66) 전 시장의 재격돌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두 시장 모두 자유한국당으로 지역에서 6년간 문경시장직을 역임했고, 3선 도전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역세도 비슷하기 때문에 우열을 점치기 어렵다.
한국당 공천만 받는다면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게 없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신 전 시장은 재선 시절인 2012년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를 2년 남겨놓고 시장직을 사퇴했다. 신 전 시장의 사퇴로 당시 부산 부시장에 재직하고 있던 고 시장이 임기 2년의 문경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해 당선됐다.
하지만 신 전 시장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을 하면서 이 두사람은 시장직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겨뤄야만 했다.
2014년 치러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고 시장은 58.59%를 득표해 32.46%를 얻은 신 전 시장을 26.13% 포인트 차이로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고 시장은 현직이라는 프리미엄과 누구와 맞붙어도 이길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행정관료 출신답게 업무를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에 청렴한 이미지가 부각 된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 시장은 세계군인체육대회 등의 예산 확보 및 절감 등의 공을 인정받고 있는 등 무난한 행정을 펼쳐 왔다는 점에서 3선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재임기간 부자 농촌과 스포츠 관광도시 자리매김 등 문경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전국 최고의 모범 중소도시 건설을 시민들과 꼭 함께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관료 출신이지만 강한 업무추진이 강점으로 알려진 신 전 시장은 6여 년 전 시장직 도중하차 등으로 시민들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었지만 탄탄한 지지세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신 전 시장은 “다시 한번 경제도약, 일등농촌 건설로 문경을 살리겠다”며 “인구가 늘어나고 전통시장과 건설 현장, 시내상권이 살아날 수 있도록 문경건설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두사람 모두 지역의 지지세를 기반으로 자유한국당 공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누가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느냐에 따라 문경시장 입성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공천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교일 국회의원(영주·문경·예천)은 “당의 공천 룰과 시민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히고 있어 공천은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두 전·현직 시장의 양강구도에 도전장을 낸 이도 있다.
박영기(63) 더불어민주당 영주문경예천 지역위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문경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이 얼마나 약진하느냐도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을 외롭게 지켜오는 동안 지역 경제는 형편없이 침체되고 민심은 극심하게 분열됐다”며 “지역경제를 살리고 시민 통합을 이뤄내 공정하고 정의로운 문경시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경시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어가겠다”면서 “시대에 부응하는 개혁과 혁신으로 시민과 소통하고 현장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