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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취수원 이전 논란, 정치쟁점 급부상

김락현기자
등록일 2018-02-26 21:32 게재일 2018-02-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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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출신 백승주·장석춘 의원<BR>홍준표 발언 논란 진화에 나서<BR>구미지역 경제계·시민사회단체<BR>취수원 이전 결사반대 입장 표명<BR>홍의락 의원·민주당 지역委 가세
▲ 25일 구미시내 곳곳에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락현기자

구미에 선거구를 둔 백승주, 장석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홍준표 대표의 대구취수원 이전 발언 논란과 관련해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백승주, 장석춘 의원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홍준표 대표의 대구취수원 이전 발언의 진의는 취수원 문제가 10년 동안 해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 경북도지사, 대구시장 후보가 책임감을 가지고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 달라는 당부의 말이었다”며 “대구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라는 취지는 결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홍 대표의 발언을 정치 쟁점화 시키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다분히 표를 의식한 선동적인 작태이며, 자유한국당을 의도적으로 흠집 내려고 하는 저의가 깔린 것”이라며 “지역 갈등만을 유발하는 구태 정치는 대구·구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그동안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던 지역 두 국회의원이 홍 대표의 발언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국회의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욱 정치쟁점화 되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홍 대표의 발언 이후 구미지역 경제계와 시민사회단체는 일제히 대구취수원 이전 결사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홍 대표의 발언을 질타했다.

여기에 그동안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추진 선봉에 섰던 홍의락 국회의원과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 구미지역위원회까지 나서 대구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면서 취수원 이전 문제는 오는 지방선거에서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또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반대 구미시 범시민반대추진 위원회와 구미민·관협의회가 최근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반대 10만 서명운동까지 전개하면서 취수원 이전 문제는 더이상 비켜갈 수 없는 현안이 됐다.

문제는 이들 모두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가 정치쟁점화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지만, 그럴수도 더욱 정치쟁점화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시민은 “그동안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던 지역 국회의원들이 갑자기 성명서를 발표한 것도 그렇고,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을 주장하던 더불어민주당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 역시 모두 이번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발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 말뿐이 정치인들보다 진정성을 갖고 문제 해결에 나서는 정치인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주, 장석춘 의원 역시 지역의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해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만을 고집하는 대구시와 여당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이들은 “대구에서 구미로의 이전만을 고집하지 말고 다른 합리적인 방안도 논의 선상에 올려 놓을 것을 그동안 강력하게 요구해 왔지만, 돌아온 것은 개발에 따른 경제적인 이익에만 눈이 멀어 당장 구미로의 이전만을 고집하는 대구시의 야욕이었다”면서 “최근에는 대구시 더불어민주당 모 국회의원이 취수원 이전과 구미 5공단 분양을 연계시켜 구미시 숙원사업에 재를 뿌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우리의 입장은 단순 명료하다. 구미시 국회의원으로서 지역민의 의사에 반하는 취수원 구미이전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 취수원 이전 문제에 정치 논리나 힘의 논리가 개입된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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