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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한국당 일색 민심왜곡 우려

정안진기자
등록일 2018-03-13 21:03 게재일 2018-03-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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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고령·상주 등 대부분 한국당 공천 신청 `압도적`<BR>특정정당 쏠림에 지역사회발전 걸림돌 우려 목소리도

보수당 정서가 강한 경북지역의 선거민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력한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보수 정당으로 몰리면서 책임당원들에 선거가 사실상 결판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군민이 선출한 지방자치단체장이 공천 결정권을 쥔 특정 정당에 예속돼 지역 민심보다 정당 이익 대변자로 전락해,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이 어렵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 정서로 선거때마다 평균 60% 전후의 지지율이 유지될 정도로 철옹성의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북지역 기초단체장을 비롯한 기초의원, 광역의원 출마 예정자들이 자유한국당 공천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은 공천신청서 접수에 이어 공천 경선을 위한 사전 심사 작업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이미 지난주부터 현역 시장 군수들을 상대로 지난 4년간의 공적 심사와 함께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며 공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교체지수가 현저히 높은 지역은 전략공천 방침을 세워두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합지역에 대해서는 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경선은 책임당원과 여론조사 각각 50%를 반영해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쟁 정당이 출마 후보를 내지 않아 자유한국당 후보만 출마한 지역은 정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게 된다.

이들 지역 공천은 결국 책임당원들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민심보다 책임당원 확보 능력에 따라 선거가 사실상 판가름나게 된다.

예천군수 선거가 대표적이다. 출마 예정인 유력 후보 3명이 모두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했다. 무소속 출마설이 나돌던 이현준(63) 현 예천군수가 한국당 공천을 신청하면서 김상동(59) 전 예천군 부군수, 김학동(55)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운영부위원장간 3파전으로 굳어지고 있다. 한국당 공천기준을 감안하면 예천군민들의 향후 4년간의 운명은 5만 군민들의 민심이 아닌 2천700여 명의 예천 지역 한국당 책임 당원들의 손에 달린 셈이라는 지적이다.

고령군수도 비슷한 사정이다. 선거 출마 예정자인 곽용환(59) 고령군수와 배영백(57) 고령군의원, 임욱강(57) 전 고령군 기획실장, 정찬부(57) 전 바르게살기운동고령군협의회장 등이 모두 자유한국당 후보를 노리고 있다. 의성군도 자유한국당 김주수(66) 현 의성군수와 최유철(64) 의성군의원 간의 맞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북도내 시장 선거 가운데는 유일하게 상주시장 출마 예정자들이 모두 한국당 일색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정백(68) 현 상주시장과 강영석(52) 경북도의원, 김진욱(58) 상주시의원, 성백영(67) 전 상주시장, 송병길(62) 법무사, 윤위영(58) 전 영덕부군수, 이운식(57) 경북도의원, 정송(63) 전 울진 부군수, 황천모(60) 정당인 등 무려 9명이 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상태이다. 이들 지역을 비롯해 경북도내 시군지역의 상당수가 자유한국당 공천신청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데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자유한국당 공천이 선거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북도의회 A의원은 “현재 대구 경북지역 선거는 보수의 텃밭으로 일컬어지어는 지역 특성상 특정정당 쏠림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며 “정당의 지방권력 독점은 정치개혁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반드시 지양되어야 하고 특히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우리 정치가 정당정치에 기초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정당공천은 당연하다”며 “더욱이 경선 과정에서 무소속 출마자들이 대거 나오고 다른 정당에서 후보자를 내기 때문에 최종 선거전은 다자구도로 치러지게 된다”고 밝혔다.

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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