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서 이견들만 확인<BR>김재수 “세 명이 합의 추대”<BR>이진훈 “여론조사 해야”<BR>이재만 “상식 선에서 수용”<BR>29일까지 세부 합의해도<BR>등록일까지 마무리 미지수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경선에 나선 김재수·이재만·이진훈 예비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진통 끝에 1차 결렬됐다.
세 후보는 단일화 논의를 26일 이어가기로 했다. 예비후보 간 단일화를 후보등록 마감일인 4월 1일까지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세 후보는 25일 오후 6시 경선 예비후보 단일화를 위해 대구시내 모처에 모여 권영진 대구시장을 맞상대할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다.
한시간 여에 걸쳐 세 후보들이 직접 논의했지만, 단일화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여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세명의 예비후보들은 `권영진 예비후보에게 더 이상 대구시정을 맡길 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더라도 단일화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에서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데는 합의했다.
세 후보측은 당초 취재진에게 “단일화 후보를 결정한다는 생각에서 후보들이 직접 나선다”고 밝혀 단일화 합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그러나 김재수 예비후보가 늦게 참석하면서 회의 시작이 늦어진 데다 세명 모두 단일화 방식을 달리 주장해 결국 1차 회동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재수 전 농림축산부 장관은 `세명의 합의 추대`를 주장했고,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여론조사를, 이재만 전 최고위원은 상식선에서 수용하자는 의견을 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어진 토론 끝에 이재만·이진훈 예비후보는 여론조사를 기본틀로 한 단일화 방식에 대체로 의견 모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재수 예비후보가 추대와 정책토론회 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예비후보는 대구시장 후보를 인기투표식 여론조사로 결정해서는 안되며 부득이 여론조사를 실시하려면 후보자들의 경륜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정책토론회를 먼저 개최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론조사시 오차범위를 감안할 경우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순한 숫자놀음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진훈 예비후보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의하면서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간의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채택했던 사례를 준용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만 예비후보는 상식선에서 단일화 방안을 제안한다면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여론조사 등 어떤 방식이라도 세 후보 모두 합의할 수 있는 규칙이 정해진다면 따르겠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이들 세후보가 원론에 합의한 한국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단일화는 후보등록마감일인 4월 1일까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29일까지 세부적인 단일화 방식에 합의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만큼 촉박한 시간 사정 때문에 향후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29일까지 여론조사나 정책토론회 개최 등에 합의한다고 해도 안심번호 활용불가, 토론회 일정 결정 등 남은 과제가 수두룩하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세명의 후보들이 합의를 통한 추대 방식으로 최종후보를 극적으로 결정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역 정가는 한국당 내 대구시장 예비후보 단일화는 시기만은 남겨뒀을 뿐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간을 끌다가는 단일화 효과가 반감되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권영진 예비후보는 지난 24일 오후 지지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성구 범어동 삼성증권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권 예비후보는 “지난 4년 동안 틔운 희망의 싹을 이제는 열매를 맺게 하고 싶다”며 “4년 더 하고 싶다. 도와달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