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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경선 `열기` 경북, 판세 흔들 변수들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8-03-26 21:07 게재일 2018-03-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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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오차범위 선두 상황<BR>북부권, 책임당원 40% 넘고<BR>동남권, 경북인구 60% 넘어<BR>김광림·박명재엔 기회 될 듯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 레이스의 변수가 서서히 압축되고 있다. 후보들 간의 네거티브는 물론 고소·고발전이 이어지는 등 열기는 갈수록 뜨겁다. 3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50% 반영)와 책임당원 전원(50% 반영)에 대한 모바일 투표를 비롯한 후보자 선출 일정(4월9일)이 확정되면서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현재로선 `절대강자`가 없는 혼전 양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한국당 이철우(김천)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1등을 달리고 있지만 김광림(안동), 남유진 전 구미시장,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들이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

우선 경북지역에서 한국당 당원이 가장 많은 `북부권`의 표심에 당심이 좌우된다. 책임당원 5만4천명 가운데 한국당 최교일(영주·문경·예천) 의원 지역구의 경우 책임당원만 1만명에 달한다. 북부권인 안동은 5천900여명, 상주·군위·의성·청송 3천여명 등 40% 이상의 책임당원이 북부권이다. 당원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북부권을 공략할 수밖에 없고, 후보자들도 `당원 표심=북부권`이라고 보고 북부권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당원들은 일반 시민들과는 좀 다르다는 점이다. 단순히 인지도나 인기가 높은 후보자에게 표를 주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당 소속 경북의원 13명 중 출마자 3명과 구속수감된 최경환(경산) 의원을 뺀 의원 9명의 의중이 관건이다. 책임당원이 5만4천여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국회의원의 입김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도지사 예비후보들은 지역 국회의원의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국회의원들 역시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의원들은 아예 함구하거나 표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경북의 한 의원은 “의원들이 입조심을 할 것”이라며 “일부 의원들은 지역적 관계 때문에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대다수 의원들은 중립”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지사 경선과 관련해선) 노코멘트하겠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이 입조심하는 이유는 바로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엄포`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홍 대표는 최근 대구·경북 기자들과 만나 “경선과정에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이 개입한다면 당무감사에서 해당행위로 징계하고 추후 공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투표하면 현역의원들의 오더가 안 먹힌다”면서도 “문자와 같이 (오더를)내리면 증거가 남기 때문에 반드시 징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연장선상으로 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도 각 후보 측에 “사전승인 없이 당협을 방문하거나 당협 단위 모임 참석을 금지한다”며 현역의원 입김 차단에 적극 나섰다.

5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도 변수다. 동남권 지역이 경북도 인구의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후보자들은 `동남권 표심 잡기`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특정 후보에게 쏠림 현상이 일어난다면 당원들의 표심에 전달되는 효과가 클 수 있다. 나아가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선다면 책임당원 투표에서 일정 부분 뒤지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 책임당원 3만명이 투표했다면 여론조사에 참여한 1명이 책임당원 10명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출마자 및 지역정가에서는 김광림 의원이 북부권 책임당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박명재 의원이 `동남권 도지사 여론`이 얼마나 파급력 있느냐, 또 다양한 지역에서 책임당원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이철우 의원이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경선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한다.

후보 간의 단일화 등 여부도 변수가 될수 있다. 일부에선 특정 후보가 중도 사퇴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특정 후보를 밀어주거나 후보들을 모두 비판한 뒤 사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럴 경우 사퇴한 후보자의 지지율이 어느 후보로 가는 지도 관심사다.

경북도지사 선거의 본선보다 중요한 자유한국당 후보를 가릴 경선에서 `북부권`과 `동남권`, 그리고 후보 단일화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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