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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교육감 선거 “포항 먼저 잡아라”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8-03-28 21:02 게재일 2018-03-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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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등록 5명중 4명<BR>포항에 선거사무실 운영<BR>도내 시·군 중 인구 최다<BR>효율적 홍보효과로 승부
▲ 경북도교육감 자리에 출사표를 던진 5명의 예비후보 중 안동의 김정수 (사)좋은학교운동연합 상임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포항을 근거지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상섭·이경희·이찬교·임종식(가나다順) /고세리기자

6·13 지방선거 경북도교육감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의 `포항 공략`에 무게를 싣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27일 현재 경북도교육감 예비후보에는 안상섭(55) 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이경희(65) 전 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찬교(59) 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소장, 임종식(62) 전 경북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 김정수(64) (사)좋은학교운동연합 상임대표 등 5명이 등록한 상태다.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장규열(61) 한동대 교수도 포항시청 인근 이동에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이들은 저마다 도내 23개 시군을 찾아다니며 지역 학부모들의 애로사항과 교육 정책 요구를 청취하는 등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김정수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모두 포항에 선거사무실을 열고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것. 포항이 도교육감 선거의 핵심 공략지역으로 떠오른 셈이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도 없어 홍보가 힘든 데다 단체장 선거와 비교하면 시민들의 관심이 낮아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포항을 중심으로 득표활동을 벌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월 말 현재 경북 도내 인구는 포항시가 50만9천535명으로 1위이다. 다음으로 구미가 42만158명, 경산이 25만7천281명, 경주가 25만5천480명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 전체 인구가 266만8천202명인것을 고려하면 도내 약 19.1%가 포항에 집중돼 있다. 가까운 동남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안상섭 후보가 포항 대잠네거리, 이경희 후보는 오거리, 이찬교 후보는 장성동 두산위브 네거리, 임종식 후보는 5호광장,장규열 후보도 포항시청 인근 이동 등 포항의 주요 길목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한 후보들의 사연은 비슷하면서도 제각각이다. 안상섭 후보 측은 “과거 포항에서 교사 생활을 한 데다 각종 사회단체나 연구활동 등을 포항에서 오래 해왔고 사무실도 포항에 있으니 여기서 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희 후보는 영양과 울릉, 경북도교육청에서의 장학관 경력을 제외하면 나머지 수십 년의 교직생활은 모두 포항에서 보냈으며, 퇴임도 포항교육지원청에서 교육장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기에 포항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찬교 후보 측은 “포항에서 교사 생활을 하고 지난 2008년 도내 최초로 포항지역 고교평준화를 이끌어 낸 만큼 지역에 관심이 많고 주소지가 포항이라 사무실을 연 것”이라고 밝혔다. 지진 등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던 임종식 후보 측은 “포항고등학교에서 교감을 지냈으며 포항이 학부모 및 학생들과 소통하기에도 좋은 지역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안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정수 후보는 눈에 띄는 반사효과를 얻고 있다. 그는 “도청 소재지이자 도교육청이 있는 안동에서 경북의 교육을 이끌어갈 도교육감을 준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 측은 “정치인이 아닌 `교육감`을 뽑는 선거이므로 인구가 많은 곳을 고르기보다는 경북의 교육을 관장하는 도교육청이 소재한 안동에 선거사무실을 차린 것”이라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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