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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화석

등록일 2018-04-03 21:13 게재일 2018-04-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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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희
공룡들과 함께

아아, 입 벌리고 마시면

내 마음마저 옥토가 되던

백악기의 빗방울들이 살아 있다고

공룡 발자국들과 함께 발견되었다고

아, 나는

누구가 알리

이렇게 오래

선연히 살아 있는 것

누구가 우연히 발견해주리

백악기의 공룡이 살다간 흔적이 선명한 화석을 보며 시인은 그 때 내린 빗방울이 화석에 새겨져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른다. 무변광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 잠시 머물다 가는 자신의 존재란 무엇인가 하는 깊은 성찰에 이르고 있음을 본다. 아옹다옹 100년도 못 살고 가는 우리네 인생은 빗방울처럼 사소한 존재일 따름이라는 깨달음에 이르고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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