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 희
아아, 입 벌리고 마시면
내 마음마저 옥토가 되던
백악기의 빗방울들이 살아 있다고
공룡 발자국들과 함께 발견되었다고
아, 나는
누구가 알리
이렇게 오래
선연히 살아 있는 것
누구가 우연히 발견해주리
백악기의 공룡이 살다간 흔적이 선명한 화석을 보며 시인은 그 때 내린 빗방울이 화석에 새겨져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른다. 무변광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 잠시 머물다 가는 자신의 존재란 무엇인가 하는 깊은 성찰에 이르고 있음을 본다. 아옹다옹 100년도 못 살고 가는 우리네 인생은 빗방울처럼 사소한 존재일 따름이라는 깨달음에 이르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