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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공천 반발… 한국당 첫 탈당 사태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8-04-03 21:13 게재일 2018-04-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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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 대한 공헌도 무시, 개인 충성도로 결정” 비판<BR>“이귀화·조홍철 광역의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

대구지역 자유한국당 공천에 반발하는 신호탄이 올랐다.

2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윈회의 공천에 반발하는 달서구 광역의원 2명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심각한 공천 후유증에 이은 집단 반발을 예고했다.

대구시의회 달서구 이귀화·조홍철 시의원은 2일 “이번 공천은 당협위원장이 당원과 주민을 기망하는 정치적 오판으로 사사로운 사천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며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한국당 대구시당 공관위의 단수후보 공천결과에 반발할 것이다. 자천타천으로 탈당이 거론되는 이들은 현재 달서구 3명과 북구 1명 등 4명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공천에 반발한 광역의원들의 공통된 주장은 우선 지역 국회의원이 공천 후보자를 결정하면서 당에 대한 충성도나 공헌도 및 당협과 의정활동 등 그동안의 업적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개인에 대한 충성도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탈당을 선언한 시의원 이외의 또다른 달서구 시의원도 조만간 공천탈락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언급했다. 당장 탈당 하는 등의 조치를 유보한 상태지만 공천에 반발하기는 마찬가지다.

북구의 한 시의원은 시의회 부의장 등 굵직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당협에도 상당한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천 결과 정치 신인에 가까운 인사와 경선을 벌여야하는 처지에 놓여 그간의 활약상에 비춰볼 때 체면을 구기게 됐다는 평가다.

이날 탈당을 선언한 이·조 시의원은 “당협위원장이 공정한 경선을 통해 광역의원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기준을 수차례 언급해 당원과 주민의 뜻에 따라 후보자로 선정되기 위해 주민과의 스킨십 을 강화하는 등 노력했지만 일방적인 말장난에 불과했다”고 언급했다.

이귀화 시의원은 “달서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3월10일 모 기초의원과 면담할 때, 지난 2년간의 노력을 살펴 줄 것을 간청하는 면담자리에서 `당신이 당을 위해 충성한 것이지 국회의원인 나를 위해 충성한 것이 아니지 않았냐`는 식의 상식을 벗어난 언행을 했다”며 “이는 당을 위해서 충성하는 당원 동지의 충심을 왜곡시켜 결국 탈당케 하는 등 당을 위한 공천이 아닌 사천임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반발했다.

이어 “지난 2년간 각종 주민소통의 날 행사와 당협 주관의 모임, 최근 각종 집회등 사무국장을 통한 강제할당 당원모집과 주민동원을 하게 해놓고 토사구팽식으로 사천을 단행하는 행태”이라며“당협위원장은 당원 위에 군림하는 자가 아니기에 이에 반하는 국회의원의 사천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달서구의 한 광역의원 단수 공천자는 기초의원 당선 당시에도 현 당협위원장으로부터 전략공천을 받는 등 잇따라 전략공천을 받는 특이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 국회의원이 특정인만 편애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공천 탈락자는 대구시의회 부의장을 맡아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친 것은 물론이고 지역 당협에도 책임당원 모집에다 최근 열린 서울집회 등에 상당한 역할을 맡아 기여했으며 대구시당 대변인까지 맡는 경력이 쟁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역구 당원 대부분은 이 후보자의 공천을 당연시하는 분위기였고 당선 후 대구시의회 의장직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지역구의 한 관계자는 “기초의회에서 얼마만큼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야 두 번씩 전략공천을 받는지 모르지만, 지역구 당원들이 앞에서 대놓고 이야기하지 않지만, 뒤에서는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천 후보자는 당보다는 국회의원 개인에게 충성서약서라도 써야 할 판”이라고 언급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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