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린 TV토론회에서 앞서 때 아닌 차트 문제를 놓고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들이 난타전을 벌였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후보자들 간 가시돋친 말까지 오가면서 방송 녹화가 30여분간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날 60분간 열린 한국당 주최 TBC 경선토론회에서 박명재(포항남·울릉), 이철우(김천), 남유진 예비후보가 상대방의 네거티브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차트를 준비해온 것에 대해 김광림(안동) 의원이 문제를 삼았고, 이에 맞서 각 후보들은 “심각하게 반응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실제 김 의원은 “정해준 자료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TV토론회 방송에서 전례가 없다”며 차트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예비후보와 박 의원은 “나름 준비를 한 것”이라고 반박하는가 하면 이 의원은 “남이 공격하면 방어하려고 준비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놔두고 오라고 했다”며 “특정신문 등 자료를 가지고 말할 게 아니라 말로 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박 의원과 이 의원의 반격도 매서웠다. 이 의원은“누가 탄핵찬성했다고 해서 탄핵반대했다는 근거를 차트로 만들었다”며 “토론회 한 두번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빨리 하자”라고 뼈있는 말을 했고, 박 의원은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 차트를 전부 다 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이후 사회자 등 방송사에서 `줌인이나 클로즈업을 안하겠다`고 중재안을 냈지만 김 의원은 또 다시 이를 거부했다. 급기야 강석호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방송사를 방문해 후보들과 논의한 끝에 정해진 것 이외 모든 차트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강 위원장은 “서로 비방하는 차트를 TV에 노출할 경우 한국당 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경북도민들이 실망할 수 있다. 특히 이 문제로 방송이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며 “경북 도민들에게 비전을 보여주는 정책토론회라는 점을 후보들에게 강조하니 후보들이 자발적으로 차트를 반납했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