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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채용 비리에 ...지역 고위인사도 연루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8-04-08 00:04 게재일 2018-04-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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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채용 청탁 정황 포착<br />보훈가족처럼 서류 조작<br />박 前행장 지시 진술 확보

대구은행 채용 비리를 수사하는 대구지검은 지역 고위 인사가 자녀채용을 청탁했다는 정황을 추가로 포착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8일 대구지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구은행 채용 비리 연루 혐의(업무 방해 등)로 구속된 전 인사부장 A씨에 대한 조사에서 지역 고위 인사의 자녀를 부정 채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가 고위 인사 자녀가 보훈 가족이 아님에도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해당하는 대상자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신입 행원으로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고위 인사 자녀의 채용을 직간접적으로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전·현직 인사 관계자뿐만 아니라 채용을 부탁한 외부 청탁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대구은행 인사부장을 지낸 A씨는 지난 2016년부터 2년간 총 11차례에 걸쳐 채용 지원자의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킨 혐의와 인사부 직원들에게 채용서류 원본 폐기를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박인규 전 회장은 채용 비리 의혹과 개인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지난달 말 대구은행장 직과 DGB금융지주회장 직에서 물러났다. DGB금융지주는 박인규 전 회장 사임에 따라 신임대표 선임 시까지 김경룡 전략경영본부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한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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