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그는 누구인가<br />
국정원을 거쳐 2005년 12월, 당시 이의근 지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경북 정무부지사로 발탁됐다. 김관용 지사 체제가 출범했을 때도 2년 2개월 동안 민선 1, 2기 정무부지사를 지낼 정도로 지사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총선 출마를 결심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18대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낙마했다. 이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으로부터 고향 김천에 전략공천되면서 내리 3선을 지냈다. 19대 총선 당시에는 83.5%를 득표해 전국 최고 득표율 당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국회 정보위원장과 최고위원을 지내던 중 사드기지로 민심과 충돌하기도 했다. 사드기지가 김천 인근 지역에 들어서면서 김천시가 사드 반대로 발칵 뒤집혔을 때 이 의원은 사드 반대 단체로부터 물병 사례를 받았다. 급기야 시위 현장을 방문해 “국회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특히 사드 전자파 인체유해 논란이 일자 사드기지 근처에 주택을 지인들과 공동으로 매입해 전자파의 인체 무해성을 몸소 입증하기도 했다.
초선 때부터 ‘국회지방살리기포럼’을 결성해 전국을 순회하며 그 지역에 맞는 이른바 ‘맞춤형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지방의 대변자으로서 역할을 해 온 지방통이기도 하다. 지난 대선 때는 당 사무총장을 맡아 대선을 진두지휘하면서 당사에서 한 달간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숙식을 해결,“이철우 답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승부처마다 ‘히든카드’를 꺼내드는 승부사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지난 2017년 대통령 탄핵 때는 여야를 통틀어 국회에서 개헌론의 불씨를 처음 지핀 의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주장하면서, 탄핵 반대와 함께 ‘개헌론’을 주장하며 본회의장 입구에서 ‘나홀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7일에는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신이 10년간 맡아 온 김천시당협위원장직과 최고위원직을 내려놓는 등 벼랑 끝의 절실함으로 임했다. 그 이면에는 “언제 어디서든 주인의식을 갖고 내 일처럼 일하라”는 뜻의 수처작주(隨處作主)와 “평소 덕을 베풀면 따르는 이웃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을 좌우명이 자리하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