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투표율 꼴찌 수준에<br />올해도 흥행 저조 ‘비상’<br />송해 전국노래자랑 출전<br />비보이 춤 선보이는 등<br />관심 끌기 갖가지 이벤트<br />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꼴찌 수준인 대구지역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갖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불출마로 흥행요소가 사라진데다 자유한국당 일변도의 당선 가능성 예상 등으로 대구지역 시민들의 지방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선관위는 지난 15일 오후 북구 노곡동 하중도에서 홍보 현수막을 단 비행선을 띄우고 풍선아트, 피켓 퍼포먼스 등을 벌였다. 유채꽃을 즐기러 나온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 지방선거에 참여해 정책선거 투표를 끌어내기 위한 방안이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달성군 강정고령보 디아크광장에서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우리 대구’ 축제를 열었다. 투표 참여 메시지를 담은 마술쇼, 풍선아트 공연을 통해 관객을 모은 뒤 모의투표 체험 행사를 했다.
권준훈 공보계장 등 직원 8명은 KBS 전국노래자랑나가기로 했다. 춤과 율동을 통해 선거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릴 복안이다.
권 계장 등은 지난 12일 열린 예선에 참가해 실력을 뽐내며 본선 진출 14개 팀에 뽑혔다. 오는 20일 방영되는 방송에서 트로트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을 부르며 비보이 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조건 투표에 참가하자’는 취지로 이 곡을 골랐고 투표용지 7장을 꽃모양으로 이어붙인 홍보물로 1인당 7표를 행사한다는 점도 알리게 된다.
시 선관위는 도시철도 3호선 열차에 투표 참여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시도하고, 3호선 황금역에도 선거참여를 독려하는 문구 등을 전시하게 된다. 수성못 레이저 분수를 이용한 홍보도 계획 중이다. 연극공연, 선거홍보 벽화, 인디밴드 공연, 뮤지컬 갈라 콘서트 등으로 시민 눈길, 발길이 닿는 곳마다 투표 참여 메시지를 전하기로 했다.
권 계장은 “17개 시·도 가운데 중하위권 투표율 진입을 목표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선관위에 따르면 역대 지방선거에서 대구지역 투표율이 전국 꼴찌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지역 투표율은 52.3%로 전국 평균 56.8%에 못 미쳤다. 세종시를 포함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특히 당시 지방선거 투표율 1위인 전남의 65.6%와 비교해 8.8% 포인트나 차이난다. 지난 2010년 6월 제5회 지방선거 때는 45.9%에 불과해 전국 평균 54.5%와도 큰 격차로 전국 꼴찌를 차지했다.
대구 투표율은 지난 1995년 실시한 첫 지방선거 때 64%의 투표율을 보였으나, 그 뒤 4차례 선거에서 50% 아래에 머물다가 제6회 지방선거 때 가까스로 50%를 넘기는 등 갈수록 낮아지는 경향이다. 지난 제1회 지방선거 투표율(64%)도 당시 15개 시·도 가운데 13위였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