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TK 기초장 선거, 무소속 바람이 궁금해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8-05-02 22:09 게재일 2018-05-02 1면
스크랩버튼
안동·상주·예천·울진<br />울릉·경주·대구달성 등<br />탈락 현역들 무소속 출마<br />경쟁력 앞서는 곳 많고<br />연대 성사 땐 파괴력 커져<br />민주·바른당 적극 가세에<BR>北 변수 겹쳐 새로운 양상<br /

대구·경북(TK)지역에 2010년과 같은 무소속 바람이 재현될까.

TK지역에 불고 있는 현역 기초단체장들의 무소속 출마 바람이 6·13 지방선거 판도를 뒤흔들 태풍이 될지 아니면 찻잔 속 미풍으로 끝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자유한국당이 싹쓸이했고, 경북지역은 무소속에게 3석을 내줬지만 20석을 지키며 무소속 바람을 차단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는 말이 지역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권영세 안동시장, 이정백 상주시장, 이현준 예천군수, 임광원 울진군수, 최수일 울릉군수, 최양식 경주시장,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 등 현직시장과 군수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지난 달 30일 무소속 출마선언을 하면서 “경주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가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찾아 나서고자 한다”며 “경주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어느 특정 정당도 아니고, 오직 시민이 경주의 주인”이라고 한국당 공천에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이현준 예천군수를 지지하는 한국당 예천지역 당원 1천44명이 무더기로 탈당계를 냈다. 이들은 “오랜 고뇌 끝에 당과 헤어지기로 했다. 앞으로 어느 정당에도 구속되지 않고 반듯한 군수, 일하는 군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군수는 지난달 26일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외에도 한국당 공천에 반발한 시장·군수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가 하면, 지지자들의 탈당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한국당에 복당하지 못한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도 무소속 신분으로 경주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등 무소속 출마자들 중에서도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등장했다.

때에 따라서는 한국당 공천에 탈락한 후보들이 무소속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0년 선거와는 달리 TK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대부분 출마했고, 보수색채를 띠고 있는 바른미래당 소속 후보들까지 등장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공할 경우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TK지역 내에서조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비판 발언을 쏟아내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다는 점도 한국당 후보들에게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한국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은 무소속 출마자를 비롯해 민주당, 바른미래당 후보까지 견제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문제는 반(反)한국당 후보들의 경쟁력이 만만찮다는 점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을 탈당한 무소속 출마자들이 한국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보다 앞서거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당 후보가 텃밭인 TK에서 무소속 후보 등과 경합을 벌이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소속 바람의 세기에 따라선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TK텃밭을 강타했던 무소속 돌풍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10년 당시 한국당은 TK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8석, 미래연합에 1석을 내줘 총 25곳 가운데 16석을 확보하는데 그친 바 있다.

이에 대해 TK지역 의원실 한 관계자는“한국당 공천을 받게 되면 정당 지지율을 등에 업을 수 있어 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현역 단체장 출신의 무소속 후보들이 많이 출마해 한국당의 일방적인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