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와 자유한국당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네거티브전에 들어가는 것일까. 지난 9일 오 후보가 이 후보의 역사관을 비판한 것이 양측 간 입씨름으로 번지자 지역정가에서는“경북도지사 선거가 정책대결보다는 네거티브 양상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오 후보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한국당 이 후보의 역사관, 저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이철우 후보)의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었는데 일본 때문에 벗어났다’라는 발언은 가히 후보의 역사관을 의심케 합니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대한민국 역사를 왜곡하는 분께 경북도의 도정은 더더욱 맡길 수 없습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의 지난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회의록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이 후보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 후보가 과거 자신의 국회 발언을 왜곡해 SNS에 유포하고 있다”며 즉각 삭제와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오 후보가 페이스북 계정과 페이스북 페이지 계정을 통해 지난 2017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회의 때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상대로 중국의 사드 보복 대책을 묻는 자신의 발언을 마치 우리나라가 일본 덕에 중국 속국에서 벗어났다는 식으로 왜곡해 유포했다”며 “당시 발언은 자신의 말이 아니라 중국의 사드 보복을 ‘100년 전 속국이었던 한국이 일본 때문에 벗어났는데 이제 힘을 다시 찾았으니 돌아오라는 뜻으로 압박하는 것으로 본다’고 한 미국 측 인사의 말을 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미국 측 인사의 견해를 제 개인의 생각인 것으로 잘못 알아듣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저에게 유감을 표하며 사과하라고 한 것에 대해 자신이 거꾸로 항의한 일이 있었다”며 “관련된 발언 내용은 국회 속기록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방선거를 앞둔 집권 여당의 도지사 후보가 마치 제가 ‘속국’의 역사관을 가진 양 허위로 비방하는 게시글을 작성하고 이를 SNS상에 올린 것은 저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해당 게시글과 SNS로 유포된 글들을 신속하게 삭제하고 공식 사과하지 않는다면 공직선거법상 낙선목적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