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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05-30 21:04 게재일 2018-05-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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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형 영<br />

하늘이 싫어할 일을 내가 저질렀습니다

오늘 또 저질렀습니다

못 자국을 들여다보고

창에 찔린 옆구리에

손을 넣어 만지기까지

내가 감히 하늘을 의심하였습니다

돌아서서 그런 낯으로

남몰래 하늘을 바라보는

내 가슴은 온통 못으로 박혔습니다

겸허하고 진솔한 고해성사를 통해 처연한 반성에 이르는 시인을 본다. 님은 가시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데 경험주의적인 신앙에 빠진 시인은 그 것을 의심하고 회의적으로 생각했던 시간들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음을 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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