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싫어할 일을 내가 저질렀습니다
오늘 또 저질렀습니다
못 자국을 들여다보고
창에 찔린 옆구리에
손을 넣어 만지기까지
내가 감히 하늘을 의심하였습니다
돌아서서 그런 낯으로
남몰래 하늘을 바라보는
내 가슴은 온통 못으로 박혔습니다
겸허하고 진솔한 고해성사를 통해 처연한 반성에 이르는 시인을 본다. 님은 가시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데 경험주의적인 신앙에 빠진 시인은 그 것을 의심하고 회의적으로 생각했던 시간들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음을 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