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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아동학대 의심 어린이집 CCTV 보니… 이불로 덮어씌우며 억지로 재워

김락현기자
등록일 2018-08-23 20:47 게재일 2018-08-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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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반복적 행동<br />경찰, 학대로 보고 수사
구미시의 한 아파트 민간가정어린이집에서 교사가 3살짜리 아동들을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과 12일 ‘구미시 고아읍의 한 아파트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있다’는 신고가 2건 접수됐다.

피해자 A군(3)의 어머니 B씨(41)는 방학이 끝난 지난 6일 “아이가 어린이집 근처에만 가면 바들바들 떨면서 ‘안 가겠다’고 발버둥쳐 물어보니 ‘선생님이 무섭다’며 울음을 터트렸다”고 말했다.

B씨는 이날 어린이집 원장과 함께 교실에 설치된 CCTV의 녹화 영상을 열람하는 과정에서 담임 보육교사인 C씨가 A군을 재우는 과정에서 고개를 들면 못들게 손으로 누르고, 베개와 이불로 얼굴을 덮어씌우며 억지로 재우는 모습을 확인했다.

또 다른 학부모 D씨(34·여)도 “어린이집에 가자고 신발을 신기면 아이가 벌벌 떨면서 ‘어린이집 안 갈거야’라고 해 CCTV를 보고서야 아이가 학대당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8일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인 2명의 아이들은 눈이 떨리는 등 학대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부모들도 트라우마가 심해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바로 어린이집의 CCTV 영상 전부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영상 분석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보육교사 C씨가 베개와 이불로 아이의 얼굴을 덮어씌우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한 것으로 나와 일단 학대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상 분석이 끝나는대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뢰해 전문가 의견을 구한 뒤 학대가 인정되면 관계자들을 사법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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