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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부족할 때 생각해 볼 일

등록일 2019-03-31 20:07 게재일 2019-04-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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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SA투데이 수석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로라 밴더캠(Laura Vanderkam)은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그 와중에 소설도 쓰고 합창단을 조직해 단장으로 활동하며 소프라노 파트에서 노래도 하는 수퍼 우먼이지요. 로라 밴더캠은 자신의 시간관리의 비결을 이렇게 말합니다. “시간이 풍요로운 사람들의 비법을 조사하다가 놀라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시간을 아껴서 원하는 삶을 만드는 게 아니라 원하는 삶을 만들어 나가면 시간을 저절로 아낄 수 있다는 것을 터득한 사람들입니다.”

로라 밴더캠은 빈틈없이 빡빡하게 사는 한 여성 CEO의 일주일 시간 사용 기록을 검토하다가 특이한 점을 발견합니다. 그 여성 CEO는 지하층 배관이 터지는 사건을 겪습니다. 수습하느라 정신없는 며칠을 보내지요. 체크해 보니 이 일로 7시간을 사용한 것으로 기록했습니다. 로라 밴더캠은 말합니다. “만약 이 여성 CEO에게 젊은 대학생이 찾아가서 진로에 대해 7시간만 멘토링을 해 달라고 했으면 뭐라고 대답했을까?” “가입한 어느 봉사 단체에서 7시간짜리 자원봉사 참여를 요청했다면?” “별로 친하지 않던 동창이 급한 일이 생겼다면서 7시간만 만나 이야기 좀 들어 달라고 한다면?” 아마 틀림없이 “시간이 없어서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하겠다.”라며 적당히 거절했을 것입니다.

시간은 고정 불변의 딱딱한 물건이 아니라 탄력적인 생물과 흡사합니다. 쥐어 짜려 하면 거의 실패하지만 정말 필요한 곳이 나타나면 늘어나기도 줄어들기도 하는 존재입니다. 필요는 곧 우리 마음이고 자의든 타의든 무엇을 간절히 원하면 그것에 시간을 쓰게 되는 법이지요. 배관이 터지자 7시간을 낼 수밖에 없었던 CEO처럼 정말 해야 하는 일에는 시간을 낸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시간을 못 만드는 이유는 그만큼 절박하지 않기 때문인 거지요. 시간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삶의 우선순위를 판단해 가장 중요한 일에 시간을 사용한다는 것을 로라 밴더캠은 배웁니다. 매주 우리 앞에는 168시간이 선물처럼 펼쳐집니다. 월요일 0시에 168만원이 들어오고 일요일 밤 12시면 잔고는 0으로 떨어지는 통장이 곧 시간이 아닐까요? 내가 가장 원하는 일에 이 소중한 자원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시간관리의 핵심입니다.

3월을 마무리하고 더불어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박진감 넘치는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 우리에게 주어진 168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즐거운 상상을 시작합니다.

/조신영 인문학365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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