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서울시 상생 협력 약속<br/>창직·창업 환경 조성 등 ‘맞손’<br/>이달부터 실무협의회 구성<br/>귀농 희망 서울시민 맞춤 지원<br/>문화·관광 공동 마케팅도 추진
서울청년이 경북에서 일자리를 찾는다.
경상북도와 서울시가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해 지속가능한 교류협력 동반자로서 공존과 상생을 약속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7일 경북도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경상북도와 서울특별시와의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협약’을 체결했다. 이르면 이번 달부터 양시도 관련 분야 공무원으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필요한 경우 사업별로 별도의 협약도 체결한다.양 시도지사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과 부회장으로 올 초 대통령 주재 신년회에서 만나 상호 협력교류를 통한 상생의 장을 마련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하면서, 이번 협약체결이 성사됐다.
경북도와 서울시는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도시와 농촌간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지속가능한 협력 사업들의 성공적인 추진과 상생 발전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도와 시는 △서울-경북 지역상생 청년일자리사업 △농산물직거래 활성화 및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확대 △귀농 희망 서울시민 맞춤형 지원 △문화·관광 상생 콘텐츠 발굴 및 공동마케팅 추진 △서울관광재단-경북문화관광공사 제휴협력 △상호정책연수 및 교류 등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협력사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서울 청년의 지역자원 탐색과 창직·창업환경 조성, 지역간 일자리 모델구축, 지역내 청년유입 등을 위한 ‘서울-경북 지역상생청년일자리 사업’이다. 이는 서울시가 지방과의 상생 및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사업계획의 일부를 경상북도와 함께 추진키로 했다.
서울청년과 경상북도 일자리를 연계해 적성에 맞는 지역일자리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고용형과 창업형으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고용형은 경북도내 사회적기업·문화예술·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서울 청년 50명을 6개월간 경북알리기 마케팅, 기업가 정신교육 과정 등에 운영한다. 서울시는 청년모집과 창업 고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향후에 창업할 경우 사업비를 지원하는 한편 경북도는 참여기업 모집과 인건비 일부를 부담할 방침이다.
창업형은 의성군 안계면 이웃사촌시범마을에서 서울청년 20명을 대상으로 지역정착형 청년사업가와 청년 예술가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서울시는 창업자금을 경북도는 서울 청년들의 창업과 창직을 위한 지역자원 조사비와 주거공간과 창업공간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철우 지사의 대표공약인 이웃사촌시범마을에 큰 관심을 보여 왔고 경상북도와 서울시가 협력 방안을 고민한 끝에 접점을 찾게됐다.
경상북도와 서울시는 양사업이 청년을 대상으로 창업 아이디어 공모와 탐색 준비단계를 지원한다는 공통점을 가지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일자리 창출과 저출생 극복은 국가가 나서도 해결하기 어렵지만, 눈감고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서울과 지방,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더 이상 경쟁과 대립관계가 아닌 상생의 관계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방과 서울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서울과 지방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멸로 갈 수밖에 없다”며, “편중과 과소의 악순환을 끊고 상생의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