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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9-11-17 19:33 게재일 2019-11-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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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진 우

새는 그 내부가

투명한 빛으로 가득 차 있다

마치 물거품처럼, 부서짐으로써 스스로의

나타남을 증거하는

새는

한없이 깊고

고요한,

지저귐이 샘솟는 연못과 같다

새의 비상은 무게를 털어내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끝없이 자신을 비우고 덜어내어 가볍게 해서 날아오르는 것이다. 물거품처럼 부서짐으로써 한없이 깊고 고요한 창공에 들 수 있다고 말하는 시인은 새의 이러한 지고지순한 애씀을 흠모하고 있음을 본다. 이것은 땅 위에 묶인 우리 모든 인간들의 꿈과 바람이 아닐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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