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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TK… 황교안 어떤 결단 내릴까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0-03-11 20:43 게재일 2020-03-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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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후보자 추천 최고위 의결<br/>이대로 가면 총선서 압승 험난<br/>자칫 책임론으로 불거질 상황<br/>공관위에 재의 요청 여부 관심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 4·15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대구·경북(TK) 등에서 공천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황교안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2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합당 당헌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은 최고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추천한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현재 상황에서 제동을 걸지 않으면 리더십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TK지역만 살펴봐도 ‘서울 TK 내려꽂기’를 비롯해 정체성 논란이 있는 후보들을 단수공천한 상황에서 황 대표가 제동을 걸지 않으면 TK지역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실제 TK지역 선거에서 통합당의 압승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천에 탈락한 곽대훈(대구 달서갑), 김석기(경주), 정태옥(대구 북갑) 등 예비후보들은 최고위원에서 의결이 될 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지역정가에서는 황교안 책임론이 불 가능성이 있다.

TK지역 한 의원은 “공관위의 공천 발표 이후 공천 탈락자들뿐만 아니라 당원들까지 항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TK지역 전승이라는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데,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TK지역 한 관계자도 “TK공천에 대한 불만이 황 대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황 대표가 향후 행보를 고려해 12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에서 재의 요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교안계로 불리는 측근 일부가 공천 탈락했고, 김형오계 인사들이 단수공천 받는 등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유트브 방송에 출연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공천이 올바르게 되도록 노력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재의 요청을 하더라도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고위의 재의 요청에도 공관위원 3분의 2 이상이 ‘문제없다’고 판단하면 공천 결과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김형오 위원장은 “최고위는 최고위, 공관위는 공관위의 역할이 있다. 우리는 주어진 업무와 권한 안에서 재의가 들어오면 그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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