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대구·경북 4·15총선 경선 관전 포인트 (하) 경북<br/>구미갑 구자근·김찬영·황재영, 경주 김원길·박병훈 격돌<br/>경산 윤두현·조지연, 고령성주칠곡 김항곤·정희용 2파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경북 지역에서는 초선인 이만희·송언석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현역 의원을 배제하는 피바람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경북 지역은 중진 국회의원이 전무한 유일한 지역으로 전락했으며, 지역구마다 초선 당선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개의 의석이 걸린 포항 지역은 모두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한다.
포항북 선거구는 재선을 노크하는 현역인 김정재 의원과 첫 도전인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당내 대변인과 언론인 출신의 격돌로 불리는 이번 경선에서 두 후보의 행보는 본선 못지않은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김정재 의원은 ‘야당 원내대변인을 맡아 국회와 지역에서 이미 검증을 받았다’는 점을 내세운다. 특히, 4년간 의정 경험을 통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며 철강산업으로 대변되는 포항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반면, 강훈 예비후보는 경제와 외교, 국방의 난맥상을 불러온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어려운 포항 경제 재건을 위해 강력하고 참신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포항 남·울릉 선거구에서는 정치 신인인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과 김병욱 전 이학재 국회의원 보좌관이 경선에 돌입했다. 문 예비후보는 포항의 미래 일거리를 위해‘환동해국제도시 기반 조성’과 ‘4차 산업 선도도시’, ‘국제해양물류 중심도시’ 등으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인물이라는 부분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예비후보는 “이번 공관위의 공천을 통해 청년 후보를 등용한 것은 당을 혁신하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것이다”며 포항의 정치와 경제 분야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예비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구자근 전 도의원과 김찬영 전 경북도당 혁신위원장, 황재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3명이 치열한 경선에 임하고 있는 구미갑 선거구는 구미고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동문 경선’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의원으로 활동했던 구 예비후보는 인지도를 통해 인정받은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총선 당시 탈당하고 복당한 이미지 개선에 주력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30대 정치신인으로 청년층의 강한 지지세를 바탕으로 어려움에 처한 구미경제를 되살리는 데 주력할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 중이다. 황 예비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경선 후보에까지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구미가 곧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현역인 김석기 의원이 컷오프된 경주에서는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과 박병훈 전 경상북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 간의 경선으로 압축됐다.
김 예비후보는 역사문화특별자치시와 에너지메카 등 경주를 일대 혁신할 능력을 지닌 점을 어필하면서 시민 국회의원으로 시민과 함께 계속 살아갈 예비후보임을 강점으로 호소하고 있다. 반면, 박 예비후보는 그동안 꿈꿔온 경주의 발전상으로 공정하고 시민중심으로 인재양성하며 첨단 산업과 미래지향 농업, 역사유적과 시민의 삶이 조화로운 경주에 적합한 인사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산은 윤두현·조지연 예비후보가 격돌한다. 윤 예비후보는 청와대 홍보수석을 역임했고 조 예비후보는 청와대 대변인실 뉴미디어정책비서관실 행정요원으로 근무하는 등 두사람 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와의 인연을 지니는 점이 이채롭다.
윤 예비후보는 최근 최경환 전 의원의 최측근인 오세혁 경북도의원 등 전·현직 광역·기초 의원 10여 명의 합류로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지역 내 지지세 결집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조 예비후보는 여성 정치신인으로 ‘정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경산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참신성을 강조하며 이천수 전 경산시의회 의장의 지지선언 등을 통해 지지세를 넓혀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고령·성주·칠곡은 김항곤 전 성주군수와 정희용 전 경북도지사 경제특별보좌관의 2파전으로 경선을 치른다. 두 예비후보는 성주와 칠곡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간 대결구도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재선의 성주군수를 역임한 행정적 경험과 지난 1년 동안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구 현장을 구석구석 살피며 현장의 여론을 하나하나 챙겨 지역의 문제점을 제대로 풀어갈 수 있는 점을 강조한다. 정 예비후보는 40대 젊은 보수라는 점과 칠곡 왜관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지역 출신 국회의원 배출을 기다려온 지역민들에게 소원을 풀어줄 인물이라는 점을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특히, 정 예비후보는 최근 이인기 전 의원 등이 합류하면서 ‘당선’이라는 명분 쌓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