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잡과 기망 공천 희생양 주장<br/>“나를 키워줄 곳 대구뿐” 토로<br/> 무소속 연대엔 “그럴 일 없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에서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날 홍 전 대표는 “지난 25년 간 몸담았던 정당을 떠나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고자 한다”며 “협잡과 기망 공천의 희생양이 돼 광야에 나 홀로 서 있고 홍준표를 살려줄 곳은 오직 나를 키워준 고향인 대구뿐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대구시민 여러분만 믿고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왔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한 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는 저로서는 잘못된 협잡 공천과 대선 경쟁자 쳐내기라는 일부 세력의 불순한 음모로 잠시 당을 떠난다”면서 “공천관리위원회가 저지른 불공정과 불의를 바로 잡아달라고 황교안 대표에게 요청했지만, 황 대표는 이를 거부해 이제 홍준표의 길을 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94년 전 대구의 민족시인 이상화는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라고 외쳤듯이 현 정권에게 우리 대구가 ‘남의 땅’이 된 것은 아닌지, 수성벌이 ‘빼앗긴 들’로 취급되는 것은 아닌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며 “탈당이라고 해봐야 불과 40일 남짓에 불과하다”면서 “당선된 후에는 바로 통합당에 복귀해 공관위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보수를 보수답게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통합당은 보수의 심장이라고 했지만, 탄핵사태를 겪으며 대구의 자긍심은 큰 상처를 입었고 TK 정치력은 끝없이 추락했다”면서 “박근혜 정권 이후 대구로 정권을 되찾아 올 사람은 이젠 저 홍준표뿐이라고 감히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지금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권의 좌파 포퓰리즘과 정책 실패로 나라가 넘어갈 것을 지난 대선에서 강조했을 때 당 내외에서 모두 망말이라고 했지만, 지금 현실화되고 있지 않느냐”며 “지금 문재인 정권 타도 운동을 가장 잘할 수 있고 또 제대로 할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로 보수 분열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야권이 분열되지는 않고 정계 개편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주도 세력은 바뀔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부에서 제기된 무소속 연대설에 대해 홍 전 대표는 “선거 기간 지역구를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