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 상임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여야는 현안마다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결정 타당성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감사원 직권심리에 출석했던 백운규 전 산자부 장관이 ‘친원전쪽 일방적인 논리가 70∼80% 정도 비중을 차지했다’고 말해 놀랐는데, 결론을 내려놓고 감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한 대학교수는 감사관이 ‘말이 많다, 똑바로 앉으라, 서류 안 봐도 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의원실에 알려왔다”며 “이런 식의 조사가 중립적이고 공정하냐고 볼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최재형 감사원장은 “이 감사는 감사원이 결정한 것이 아니고, 국회에서 요구해서 실시한 것”이라며 “어떤 결론을 갖고 감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염려하는 것처럼 감사를 몰아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반면 통합당 윤한홍 의원은 “월성1호기 폐쇄 감사에 대해 정부와 여당에서 상당한 압력을 넣고 있는 것 같은데, 사퇴 압력을 받고 있지 않나”라고 물었고, 이에 최 원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미래통합당 김정재(포항북)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노 비서실장은 김 의원이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묻자 답을 하지 못했다. 김 의원은 “본인이 강남에 살고 부동산 차액으로 5억 원을 버니까 얼마 아닌 것처럼 보이느냐”고 재차 따져묻자, 노 비서실장은 “그 집에서 15년을 살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어 “모든 국민이 부동산으로 분노하고 있다”고 묻자, 노 비서실장은 “서울 전체로 보면 (평균 아파트 가격이) 10억 원 정도 되는 거 같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알면서 뭐하는 것이냐. 장난하느냐”고 언성을 높였고, 노 비서실장은 “장난하냐는 것이 무슨 말이냐?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 이 자리에서 장난하느냐”고 맞받아쳤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