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회 결산심사<br/>9월 정기국회 차질 불가피<br/>통합당 “거리두기 3단계로”<br/>민주당 지도부·이낙연 불참 속<br/>전당대회 예정대로 개최 계획
국회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셧다운 되면서 정치권에 비상이 걸렸다. 오는 29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이미 온라인 방식으로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으나 당 지도부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미래통합당 등 야당도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는 등 향후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국회는 이날 자정부터 소독·방역 작업을 위해 본관, 의원회관, 소통관, 어린이집을 폐쇄했다. 출입이 제한되면서 결산심사를 진행하고 있던 상임위원회 등 의사 일정도 모두 연기됐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능동 감시자로 분류돼 자택 격리 후 방역 당국 지침을 대기 중이다. 양성 판정을 받은 기자의 주요 동선에 있었던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과 송갑석 대변인, 박성준 원내대변인 등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으며 2주 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르는 대신 코로나19 검사 대상이 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이미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당 대표 후보 등을 불참시키기로 했다. 이 대표와 차기 당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 후보가 자택에 머물게 되면서, 이번 전대는 전·현직 대표가 부재한 가운데 치러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대준비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당 지도부의 코로나 검사 결과와 당국의 지침에 따라 당 지도부의 축사는 영상 메시지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야권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으로 업무를 대처했다. 통합당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확진된 기자와 만난 사람과 2차 접촉했다”며 “마스크만 하고 주먹치기를 했지만 혹시나 해서 집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통합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연결되는 영상회의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정부를 향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요구했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면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더 크게 늘기 전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3단계 거리두기 등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 본연 자세에 정부가 충실해 달라”며 “정부가 코로나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 외에 그 어떤 불필요한 논란이나 쓸모없는 국력낭비는 안 된다”고 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