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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보선 앞두고 국민의힘 불협화음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0-10-13 19:57 게재일 2020-10-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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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왼쪽부터) 원내대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비상대책위원,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4월로 예정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내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다.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준비위원회 구성을 놓고 뒷말이 무성했던 것이다. 당초 위원장에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내정됐으나 대구·경북 출신의 김상훈(대구 서) 의원으로 교체됐고, 조직 명칭도 선거기획단에서 경선준비위원회로 바뀌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오전 비공개 회의에서 “총선 참패를 겪고도 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이렇게 하면 비대위를 지속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중진들이 전반기에는 맡지 않기로 했던 상임위원장을 국정감사 이후 11대 7로 나누자는 의사를 드러내면서 김 위원장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김 위원장을 이들에게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고 했다고 한다.

이러한 갈등설이 불거지면서 김 위원장 등은 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잡음이 있지 않다”며 “내가 보기엔 경선준비위원회가 확정되기 전에 특정 이름이 언론에 노출돼 언론이 그렇게 판단한 것이지, 실질적으로 하등의 잡음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잡음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 있었던 것”이라며 “경준위 구성을 어떻게 하고, 위원회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경선준비위원회 구성 면면을 놓고 당내 뒷말이 나오는 등 당내 불협화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선거에 직접 출마가 거론됐던 인사가 경선준비위원회에 합류하는가 하면, 일부 인사들은 후보 대리인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본인이 직접 플레이어로 뛰려는 인사들이 룰을 만드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지도부 차원에서 경선준비위원회 역할에 일정 부분 제한을 뒀더라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잠재적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김선동 사무총장의 사퇴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지나치게 독선적인 당 운영이 원내외 구성원들의 마음을 떠나가게 하고 있다”며 “경제 3법에 대해서 공론의 장을 열기보다는 반대목소리에 대해 ‘잘 알고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가르치려 든다. 훈계인지 정치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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