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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사퇴 여부 놓고 홍준표· 원희룡 설전

박순원기자
등록일 2020-11-01 19:19 게재일 2020-11-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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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웬만하면 참고 기다리려고 했다. 그러나 당이 더 이상 추락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며 “상임위원장 다 내주고, 공수처 내주고, 경제 3법 내주고 예산 내주고, 이젠 의료대란 원인을 제공한 공공의대도 내주겠다고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 당(국민의힘)에 그렇게 사람이 없느냐. 103명의 국회의원 중 당을 맡아 운영할 제대로 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느냐”며 김종인 위원장을 저격했다.

홍 의원은 “자기 식구들은 온갖 이유를 들어 이리저리 쪼개고 내치고, 민주당에서 쫒겨난 초선의원 출신에게는 쪼르르 달려간다. 정치 수사로 우리를 그렇게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인가”라며 “그렇게 또 도살장 끌려가는 소가 되려고 하는가. 당이 그리되어도 내 국회의원 임기는 보장되니 나만 괜찮으면 상관없다는 건가”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홍준표 의원이 ‘김종인 위원장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말했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원 지사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적자인 홍준표 의원이 당내 서자라고 불리는 김종인 체제에 대한 불쾌감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는데, 이는 홍준표 의원다운 비판”이라며 “지금 우리는 적서 논쟁을 벌일 형편이 아니다. 변화와 혁신은 족보와 구력에 바탕을 두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잘못으로 계속 선거에서 졌기 때문에 김종인 위원장을 모셔온 것”이라며 “지금 김종인 위원장은 패배의 그림자를 지우는 중으로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홍준표 의원 말대로 보수 우파가 뭉치면 집권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그림자를 지우고 새 그림을 그리는 것은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이 할 일”이라며 “지금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을 때로, 비대위를 흔들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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