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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李·朴 사과’ 강행 국민의힘 내홍 심화

김진호기자
등록일 2020-12-08 19:51 게재일 2020-12-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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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당내 갈등 양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 여당 인사까지 참전하면서 내부 갈등을 넘어 여야 갈등으로 비화되는 조짐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8일 “제가 여기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안주하려고 온 사람이 아니다. 목표한 바를 꼭 실행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다소 불편한 점이 있어도 당이 국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다시 얻을 수 있느냐는 것에 다같이 협력을 좀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대변인인 배현진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착각하고 계시다. 위원장은 수시로 ‘직’을 던지겠다 하시는데 그것은 어른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그저 ‘난 언제든 떠날 사람’이란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으로 들려 무수한 비아냥을 불러올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지금 이 순간 온 국민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鬼胎),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국민을 현혹해 제 배만 불리우는 이 혁명세력은 정권으로 탄생하지 말았어야했다. 김 위원장이 눈물을 뿌리며 가장 먼저 사과해야 할 일은 잘못된 역사를 여는데 봉역하셨다는 것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여권 인사도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SNS에서 “배 대변인은 물론 그가 몸담고 있는 국민의힘의 ‘격’이 딱 그 정도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며 “자당의 대표에게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이라는 표현을 쓰는 걸 보며 현실을 정확히 읽어내는 ‘혜안을 가진 대변인’이라고 해야 하나 헷갈린다”고 비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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